우리 동네에도 가을, 가을.
며칠간 뿌옇게 가려져 있어서 몰랐다.
대체 언제쯤 좋아지려나 싶어 창 밖을 바라보는 순간 깨끗해져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정말 반갑고 고마운데...
며칠 만에 드러난 먼발치의 산은 그 사이 초록의 옷을 벗고
알록달록 단풍으로 물들어 수줍게 미소 짓고 있었다.
예뻤고 기특했고 좋았다.
진작 가을이라고 말하고 어딘가에 단풍여행이 시작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여름이었건만.
우리 동네에도 가을이 깊숙이 들어왔구나...
높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어서
붉게 물들어 가는 산이 보여서
신난다.
그저 가을을 볼 수 있는 것이 이렇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