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어 키건, 이처럼 사소한 것들
정말 큰 화제가 되었던 이처럼 사소한 것들. 영화도 나왔고, 책만큼이나 좋다고 들었다.
책은 100쪽 조금 넘는 분량에 글씨도 크다.
아일랜드하면 내가 떠올리는 이미지는 퍼석하면서도 거친 느낌이랄까? 자연의 아름다운 면도 있지만 극복하기 쉽지 않은 강한 면모가 있는 그런 곳.
클레어 키건의 글도 그처럼 화려하지 않고, 간결하면서 무미건조하기까지 한 느낌이 강하다.
먼저 읽은 친구가 짧은데 여운이 참 길다고 했는데 읽는 내내 여운이 길려나? 생각했던 마음과 달리 책을 덮고 나서 먹먹해지고 생각이 깊어지게 된다.
한창 이 소설이 회자되었을 때 어렴풋이 그 배경에 대해 들었던 기억이 책을 읽다 중간쯤 불현듯 생각이 났다. 정말 최근까지 1996년이랬나 끔찍한 일이 자행되었단 사실이 소름끼쳤다.
이 책은 주인공이 자신의 삶의 뿌리와 현재 닥친 상황이 맞물리며 남들이 쉽사리하지 못하는 선택을 하는 결과로 끝이난다.
정말 간단한 스토리이고, 그 스토리도 참 간결하게 쓰여있는데 이 이야기의 배경 때문만이라기엔 그 이상으로 참 여운이 깊다.
제목에선 사소한 것들이라 표현했지만 사실 그 사소한 결정과 결과는 빙산의 일각이고, 결과적으론 아주 아주 커다란 심연의 빙산을 옮기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하지 않았던 생각을 하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고, 그 과정에서 주변에서 많은 의문과 관심과 때론 질타까지 받더라도 이를 고수하는 것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작가는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도 들어는 봤을 것이고, 읽어보고 싶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책이니까 최대한 스포없이 글을 써봤다.
올해 말쯤 바람 불고 건조하고 추운 날이 시작될 때 영화를 한 번 더 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