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파스토의 카니발 축제
매년 1월 2일 콜롬비아 남부 도시 파스토에선 대규모 축제가 열립니다. 블랙 앤 화이트 카니발 (Blacks and Whites’ Carnival)이라 불리는 이 축제는 바랑키야 카니발 (Barranquilla's Carnival)과 함께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축제로 꼽힙니다. 공식적으론 1월 2일부터 축제가 시작되지만 ‘순결한 성자들의 날’인 12월 28일부터 이미 마을엔 각종 행사가 진행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파스토 카니발의 기원은 콜롬비아가 가진 문화적 다양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콜롬비아는 원주민을 비롯한 유럽, 아프리카 문화가 섞인 혼합 문화를 가진 나라인데요. 카니발은 안데스 원주민들이 한 해 수확에 감사하기 위해 행하던 전통 의식에 스페인, 아프리카 문화가 더해져 탄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진 출처: Turismopasto카니발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각 날마다 다른 이벤트가 열린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1월 4일에는 거리에서 화려한 복장을 한 사람들이 즐거운 음악에 맞춰 퍼레이드를 펼칩니다. 다음날 5일엔 사람들이 검은색 가루를 얼굴에 칠한 채 축제에 참여하는데, 이는 아프리카 노예들이 스페인 왕이 허락한 안식일에 대한 기쁨을 표현한 데서 유래됐다고 합니다. 반대로 6일에는 검은색 대신 하얀색 가루를 얼굴에 묻히고 나와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카니발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인류 무형 유산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파스토는 보고타나 메데진만큼 알려진 도시는 아니지만 이 시기만 되면 전 세계 사람들이 파스토에 모여 축제를 즐기고 있습니다. 콜롬비아 문화부는 축제를 두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예술을 표현하고 관용과 존중 정신을 강조하는 축제'라고 밝히며, 카니발이 가진 중요한 문화 가치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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