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4년 6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토르시데야스 조약을 맺었습니다. 이 조약은 지구를 반으로 나눠 한쪽은 스페인이, 다른 한쪽은 포르투갈이 다스린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새로운 땅이 발견되며 분쟁이 심해질 것이 우려되자 조약을 맺고 이를 미리 해결한 것이었습니다.
조약이 체결된 뒤 중남미 대륙 대부분은 스페인 영토에 속했습니다. 반면 바이아, 페르남부코 같은 일부 브라질 영토는 포르투갈 차지가 됐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브라질은 예외적으로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데, 모두 토르시데야스 조약이 맺어지며 구분된 것이었습니다.
이후 두 나라는 경계선을 넘어 서로를 자극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곳에 신경 쓸 것도 많은데 굳이 전쟁을 일으켜 자원을 낭비하길 원치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17세기말, 스페인 영토에 속해있던 마토 그로소 지역에서 황금이 발견되며 상황은 180도 바뀌게 됩니다. 이전까지 마토 그로소는 아마존 정글 지역에 속해 사람들이 살지 않았지만, 황금이 발견되며 반데이란치스 (Bandeirantes)라 불리는 많은 포르투갈계 사람들이 국경을 넘어 정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포르투갈계 사람들이 국경을 넘자 스페인은 즉각 포르투갈에 항의했습니다. 양측은 토르시데야스 조약을 대신할 새로운 조약이 필요하다는데 동의했고, 1750년 1월 13일 마드리드 조약을 맺어 새롭게 국경선을 조절했습니다. 스페인은 이미 많은 포르투갈계 사람들이 넘어온 지역들을 포기했는데, 여기엔 마토 그로소, 그라오-파라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때 맺어진 마드리드 조약 덕분에 두 나라는 더 큰 분쟁을 피할 수 있었고, 지금의 브라질, 파라과이, 볼리비아 국경을 형성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