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12일, 히스파니올라 섬 국가 아이티에서 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규모 7.0의 강력한 지진으로 약 30만 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전체 인구 삼분의 일인 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환태평양 고리에 위치한 몇몇 중남미 국가와는 달리 아이티는 평소 지진이 많이 발생하지 않는 안전지대에 속해 있었습니다. 역사 기록을 봤을 때도 규모 7 이상의 지진이 일어난 건 1842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때문에 상당수의 건물이 내진 설계가 되어있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인구 밀도가 높은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근에서 지진이 발생해 피해 규모를 더욱 키웠습니다.
대지진이란 악몽을 겪은 아이티는 최악의 국가 위기를 맞았습니다. 대통령 궁이 붕괴되며 정부 기능이 마비됐고, 병원, 공항, 도로 같은 주요 인프라 시설도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히 주저앉았습니다. 더군다나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는 사람들, 위생이 안 좋은 곳에서 생활하던 질병 환자가 급격히 늘어나 희생자는 더욱 늘어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티가 기댈 곳은 해외 원조뿐이었습니다. 지진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국가들이 구호 물품을 아이티로 보내 복구를 도왔습니다. 하지만 피해가 워낙 컸을뿐더러 여진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피해 회복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지진이 발생한 지 10년이 넘었음에도 아이티의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로 남아있으며, 도시 곳곳에선 여전히 지진의 상처가 남아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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