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혁명군 (FARC)과 민족해방군(ELN)은 1960년대 콜롬비아 사회를 혼란스럽게 만든 대표적인 게릴라 조직이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콜롬비아에선 새로운 게릴라 단체가 등장하게 되는데요. 바로 ‘4월 19일 운동’ (El movimiento 19 de abril, 줄여서 M-19)이라 불리는 조직이었습니다.
M-19가 탄생한 건 1970년 4월 19일 벌어진 대통령 선거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당시 M-19 조직원들은 1970년 선거를 부정 선거로 규정하며 선거 위원회에 공정한 방식의 재선거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이에 4월 19일 선거를 잊지 말자는 의미로 ‘4월 19일 운동 (M-19)’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M-19가 콜롬비아 전체를 충격에 빠뜨린 건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의 검을 훔친 때였습니다. 1974년 1월 17일, M-19 조직원들은 보고타에 있는 시몬 볼리바르의 저택을 급습해 국가의 보물이나 다름없는 그의 검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게릴라 조직원은 '볼리바르여, 당신의 검은 다시 투쟁을 위해 사용될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사라진 볼리바르의 검은 오랜 시간 M-19 조직원들에 의해 보관 됐습니다. 심지어 조직원들의 행적에 따라 쿠바, 파나마까지 비밀스럽게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이 검은 1991년 M-19와 콜롬비아 정부가 맺은 평화 협정 기념식에서 모습을 드러낸 뒤 반환됐는데, 현재는 콜롬비아 대통령 궁인 까사 데 나리뇨 (Casa de Nariño)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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