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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Jan 18. 2019

60년 동안 멕시코를 지배한 독재 정당에 대하여


멕시코의 현대 정치를 공부하다 보면 가장 많이 마주치게 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멕시코 정당 중 하나인 제도혁명당 (PRI, Partido Revolucionario Institucional)입니다. 1946년 1월 18일은 바로 이 제도혁명당이 세워진 날로, 멕시코 정치를 대표하는 정당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제도 혁명당은 1946년부터 자그마치 60년 가까운 긴 시간 동안 멕시코 정치계를 지배했습니다. 정당의 뿌리라 볼 수 있는 이전 멕시코혁명당과 (PRM)과 국민혁명당 (PNR) 기간까지 합치면 그 역사는 약 80년 가까이 됩니다. 물론 멕시코에는 다른 정당들이 존재하긴 했지만, 사실상 멕시코 정치를 지배한건 제도혁명당이었습니다.


멕시코시티에 위치한 대통령 궁 (wikipedia.org)



제도혁명당은 겉으로 민주주의를 표방했지만 사실상 일당 체제를 기반으로한 과두 정치를 실행했습니다. 6년마다 벌어지는 선거 때마다 제도혁명당 출신 후보자가 항상 이변 없이 대통령에 당선됐고, 거의 모든 고위 관료들의 자리는 제도혁명당 당원들로 구성됐습니다. 이런 멕시코에서 제도혁명당 도움 없이 정치를 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페루의 대표 작가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이런 제도혁명당을 두고 '절대적 권력자', '정치 카르텔 세력'으로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오랜시간 멕시코 정치를 지배해온 제도혁명당은 1990년대 부정부패로 점차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습니다. 지지도가 하락하던 2000년 대선에선 결국 국민행동당 (PAN) 후보 비센테 폭스가 대통령에 당선됐고, 오랜 시간 지속된 제도혁명당의 독재 체제는 끝을 맺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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