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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Jan 19. 2019

볼리비아에서 체포된 나치 출신 클라우스 바르비


클라우스 바르비 (Klaus Barbie)는 나치의 비밀경찰 게슈타포 출신입니다. 그는 2차 세계대전 동안 프랑스 리옹에서 활동하며 반(反) 나치 운동을 진압했고, 수 천명 이상의 프랑스인들을 체포해 고문하거나 살해했습니다. 이때 그가 저지른 끔찍한 범죄 때문에 프랑스에선 그를 ‘리옹의 도살자'라 불렀습니다. 


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바르비는 높은 형벌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제2의 삶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 정부가 바르비를 체포했지만 그의 비밀경찰 경력을 높이 여겨 공작원 역할을 맡겼기 때문입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프랑스는 그의 즉각 송환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이를 거절했습니다. 냉전 시대 동안 미국은 그의 경험을 이용했고, 바르비는 그렇게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활동 당시 클라우스 바르비의 모습 (사진 자료: BBC)


하지만 프랑스의 송환 요구는 계속됐고, 압박을 버티지 못한 미국은 결국 그를 제3국인 볼리비아로 보냈습니다. 볼리비아로 가게 된 바르비는 이번엔 볼리비아 군 당국의 요청을 받아 활동을 이어나가게 됩니다. 그는 1980년 루이스 메사의 쿠데타를 도왔고, 볼리비아에서 게릴라 활동을 하던 체 게바라를 체포하는데도 기여했습니다.   


한편 프랑스는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바르비를 추적했습니다. 그리고 1983년 1월 19일, 결국 프랑스는 바르비를 볼리비아에서 체포한 뒤 본국으로 송환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프랑스 법원은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고, 바르비는 1991년 77세의 나이로 감옥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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