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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Jan 24. 2019

볼리비아에게 항구 사용을 허락해준 페루



1879년 벌어졌던 태평양 전쟁의 패배는 볼리비아에게 뼈아픈 결과였습니다. 자신의 태평양 해안 영토를 칠레에게 빼앗기며 내륙국 (Landlock Country)이 됐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미네랄과 가스를 주로 수출하던 볼리비아의 입장에서 바다를 잃은 것은 사실상 모든걸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대안을 찾던 볼리비아는 페루를 설득해 바다로의 특별 접근 권한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1992년 1월 24일, 볼리비아 배들은 페루 일로 (Ilo) 항구를 통해 무역을 할 수 있다는 허가를 받게 됩니다. 해안 영토를 잃은지 약 100년 만에 항구를 통한 직접적인 무역이 가능해진 사건이었습니다.  


티티카카 호수에 있는 볼리비아 해군 (steiner7.com) 


페루 정부의 허락으로 해상 통로를 얻었음에도 볼리비아는 여전히 태평양 전쟁의 결과가 불공평하다며 국제 사법 재판소에 판결을 요구했습니다. 재판에 승리해 잃어버린 영토를 손에 넣을 계획이었지만, 2018년 최종 판결에서 재판소는 칠레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15명의 사법관들 중 무려 12명이 칠레가 볼리비아와 영토 문제에 대해 '협상할 이유가 충분하지 않다'는 결과를 내린 것이었습니다. 


판결은 칠레의 승리로 끝났지만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볼리비아는 태평양에 대한 접근권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볼리비아는 티티카카 호수에 볼리비아 해군과 군 선적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옛 해안 영토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이어나가는 중입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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