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전쟁 이후 남미에는 그란 콜롬비아 (Gran Colombia)라 불리는 나라가 세워졌습니다. 지금의 에콰도르,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지역을 포함한 그란 콜롬비아는 쿠쿠타 의회에서 발의된 헌법을 통해 국가가 됐는데요. 영예로운 초대 대통령 자리는 남미의 독립 영웅 시몬 볼리바르가 맡았습니다.
대통령이 된 시몬 볼리바르가 마주한 과제는 '어떻게 나라를 통치할 것인가?'였습니다. 당시 그는 강력한 중앙 집권제가 통치에 가장 효율적이라 믿었기에, 수도 보고타를 중심으로 그란 콜롬비아를 다스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내부에선 중앙집권제도에 반대하는 세력이 존재했습니다. 에콰도르 키토나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지방 세력은 ‘볼리바르가 너무 많은 권력을 가졌다’고 비판했고, 중앙집권제 대신 연방제를 시행해 줄 것을 제안했습니다. 중앙집권제 시스템에선 자신들의 세력이 약해지는 게 뻔했기 때문에, 각 주의 자치성을 인정하는 연방제를 선호했던 것이었습니다.
볼리바르는 당연히 이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평소 중앙 정부를 기반으로 통일된 하나의 남미를 꿈꿨기에, 세력이 분열될 수밖에 없는 연방제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겁니다. 그는 더욱 강하게 중앙집권제를 고집했지만 연방주의자들과의 갈등이 깊어졌고, 결국 1828년엔 괴한으로부터 살해 위협까지 받게 됩니다.
한편 이런 상황에서 줄곧 연방제를 외치던 베네수엘라의 분열은 불 보듯 뻔했습니다. 1830년 1월 29일, 호세 안토니오 파에즈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라는 선언문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분리 독립을 알렸습니다. 그란 콜롬비아가 분열되자 볼리바르는 그란 콜롬비아 대통령직을 사임했고, 이후 에콰도르마저 독립하며 그란 콜롬비아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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