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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May 27. 2022

페루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총 몇 개나 될까?

페루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원주민 언어들


다른 중남미 나라들처럼, 페루는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쓰고 있습니다. 학교에선 당연히 스페인어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TV나 신문 모두 스페인어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페루에선 스페인어 말고도 많이 쓰이는 언어가 있습니다. 페루를 여행하신 분들이라면 아마 많이 들어봤을 ‘케츄아어’입니다. 케츄아어는 단순히 소수 언어가 아닌, 나름 영향력 있는 언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페루 전체 인구 약 19% 정도가 되는 450만 명의 사람들이 이 언어를 쓰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쿠스코 같은 안데스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고, 오직 케츄아어로만 소통하는 원주민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페루에서, 1975년 후안 벨라스코 알바라도 (Juan Velasco Alvarado) 대통령은 매년 5월 27일을 ‘원주민 언어의 날 (Día Nacional del Idioma Nativo)’로 정했습니다. 페루는 단순히 케추아어를 쓰는 케추아 부족뿐만 아니라 50개나 되는 원주민 부족이 살고 있는 다민족 국가입니다. 그들의 수만큼 다양한 언어도 함께 존재하는데, 아마존 지역에서 쓰이는 언어 44개, 안데스 지역 4개 언어를 합해 총 48개의 원주민 언어가 공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케추아어 이외에도 아이마라어, 쿠카마, 와치페리, 아추아 같은 언어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언어라 볼 수 있습니다. 


페루 이키토스 야구아 부족 (사진 자료: Independent UK)


페루가 언어의 날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문화 다양성의 보존'이었습니다. 페루 정부는 국가 내에 공존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의사소통 방식을 존중해주고자 했습니다. 그들은 언어를 단순히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을 넘어, 문화적 표현과 함께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방식을 확대해주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페루 내에 다양한 언어가 있다는 사실을 큰 기쁨으로 받아들이고, 문화유산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는 점을 강조했던 겁니다. 


페루 문화부에 따르면, 원주민 언어 중 거의 절반에 가까운 21개가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의사소통의 형태뿐만 아니라 관습, 전통 같은 문화적 가치도 함께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스페인어를 쓰는 게 경제적 기회도 더 많고, 사회 진출도 수월하게 만들어 주겠지만, 소수 언어가 사라지는 점은 문화적 측면에서 보면 안타까운 사실입니다.  


페루는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5월 27일이 되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원주민 언어를 들려주고, TV에서는 원주민 언어로 인터뷰를 하는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이 날이 아니어도 평소 SNS 운영을 통해 핵심 단어나 기본 인사말을 대중들에게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캠페인들은 자칫하면 잊고 넘어갈 수 있는 ‘다양한 언어가 가진 중요성’을 한번 더 일깨워주고, 지속적인 관심을 갖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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