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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Jul 09. 2022

알아두면 좋은 아르헨티나의 헷갈리는 독립 역사

# 아르헨티나 여행 전 알아두면 좋을 짧은 역사 상식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중요한 날은 5월 25일, 그리고 7월 9일입니다. 두 날 모두 의미가 큰 만큼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지의 거리 이름과 지하철역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오벨리스크가 서있는 7월 9일 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넓은 대로로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아르헨티나의 독립기념일, ‘누에베 데 훌리오’에 관한 내용입니다. 미국의 'the 4th of July'가 고유 명사로 쓰이는 것처럼, 아르헨티나에서도 날짜 7월 9일을 뜻하는 스페인어 ‘누에베 데 훌리오’를 독립 기념일의 의미로 쓰고 있습니다. 1816년 7월 9일, 총 33명의 아르헨티나 의원들은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에 서명했고, 아르헨티나가 공식적으로 독립했음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헷갈리는 게 있다면, 아르헨티나 5월 혁명 (Revolución de Mayo)과의 차이점입니다. 1810년 5월 25일에도 분명 아르헨티나는 혁명을 통해 독립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역사 내용을 처음 접하는 아르헨티나 학생들조차도 “독립이 두 번 있었던가?” 하고 헷갈리는 부분입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진 5월 혁명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하지만  날의 차이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먼저 5 혁명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비롯한 남미 대륙이  이상 스페인의 식민지가 아니란  밝힌 날이었습니다. 그들은 스페인 식민지의 상징인 부왕청 (Virreynato) 폐지하고 민간 정부를 세우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이 아닌 아라곤, 갈리시아, 카스티야 같은 다른 스페인 주들처럼 똑같은 권리를 가진 동등한 주가 되길 원했습니다. 가장 피지배적 단계인 식민지를 벗어나 자치성을 가진 정부를 원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스페인으로부터 완벽하게 분리된 독립을 외친  아니었던 겁니다.   


이에 반해 1816년 7월 9일에 서명한 독립 선언문은 말 그대로 아르헨티나를 포함한 남아메리카 연합 주 (Provincias Unidas en América del Sud)가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또 5월 혁명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벌어졌다면, 독립 선언문은 내륙 지역에 있는 투쿠만에서 서명된 것도 큰 차이점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당시 볼리비아, 페루까지 뻗어있던 연합 주 영토를 봤을 때,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 중간 지점이 투쿠만이었기 때문입니다.


1816년 독립을 선언한 남아메리카 연합 주 (진한 녹색 부분) (사진 자료: 위키피디아)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아르헨티나 독립 선언문이 두 원주민 언어로 번역됐다는 데 있습니다. 독립 선언문 원본은 당연히 스페인어로 쓰였지만, 이후 원주민 언어인 케추아어와 아이마라어로 번역됐습니다. 당시 연합 주 내에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는 원주민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에게 독립 사실을 알리고자 번역문이 사용된 것입니다. 지금이야 아르헨티나는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발전한 나라로 이해되지만, 독립 당시에는 볼리비아와 페루와 오히려 같은 부분에 속하며 경계가 명확하지 않았던 걸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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