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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Jul 25. 2022

중남미에서 가장 소외된 계층을 위한 특별한 날


1992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는 매년 7월 25일을 ‘국제 아프로라티나 여성의 날’로 지정합니다. 정확한 스페인어 명칭은 ‘Día Internacional de las Mujer Afrolatina, Afrocaribeña y de la Diáspora’로 다소 긴데, 해석해보면 라틴과 카리브, 디아스포라 아프리카계 여성을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남미 국가 33개국 여성 대표들이 참여하며 만든 이 기념일은, UN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국제적인 날이기도 합니다.  


중남미에서 이날이 생긴 가장  이유는 아프리카계 라틴 여성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찍이 노예 신분으로 중남미 대륙에 도착한 아프리카계 사람들은 남녀 가리지 않고 혹독한 노동에 시달렸습니다. 심지어 독립을 이룬 뒤에도 몇몇 국가에서는 노예 제도가 계속됐고, 오랜 시간 많은 아프리카계 사람들은 자유 없는 삶을 살아야만 했던겁니다.   지나면서 인종 차별은 사회 내에 깊게 뿌리 박혔고, 어느새 부턴가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식이 됐습니다.


성별을 살펴보면, 아프리카계 남성들보다는 여성들에 대한 차별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중남미 사회 이슈를 수업 내용을 기억해보면,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수입이 낮은 섹터는 남성보다는 여성이었으며, 백인 여성보다는 흑인과 원주민 여성의 수입이 훨씬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특히 아프리카계 여성 비율이 높은 도미니카공화국, 브라질, 콜롬비아 같은 국가에서  문제는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인종과 젠더에 따른 빈곤 격차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벌어지는 현상을 보였습니다.


한편 중남미에서 아프리카계 여성들의 불평등은 제적 여건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교육이나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접근성 측면에 있어 확실히 차이를 보였던 겁니다. 이는 2020 발생한 코로나19 중남미를 덮쳤을  더욱 명확히 드러났습니다. 유엔 중남미 카리브 경제위원회 (ECLAC) 따르면, 모든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지자 인터넷 접근성이 없는 아프리카계 학생들은 수업을 들을  있는 기회를 잃었고 자연스레 학습 성취율도 떨어지는 현상을 보였다고 합니다.  보건 분야에 있어서도 취약 계층 사람들은 코로나19 방지하기 위한 마스크나 의료품을 구할  없어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아프로라티나 여성의  위에서 언급된 불평등 문제를 조금이라도 해소시켜 보자라는 의미를 가진 날입니다. 물론 1년에    날을 만든다고 해서, 인종 차별, 성차별, 폭력  중남미 전역에 만연해있는 문제를  번에 해결할  습니다. 하지만  같은 노력은 지역  인식을 아주 조금씩 바꾸는  있어 도움을 주고 있으며, 특히 아프리카계 여성의 정치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2022 6 당선된 콜롬비아의  대통령 페트로는 부통령으로 아프리카계 인권 운동가 출신 프란시아 마르케스를 부통령으로 임명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브라질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아프리카계 라틴 여성들의 정치 참여가 조금씩 늘고 있으며, 이는 소외 계층의 상황을 개선시킬  있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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