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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티너리 Dec 24. 2018

1990년 수리남에서 일어난 쿠데타 사건


1990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날 수리남에선 데시 바우테르서 (Dési Bouterse)가 쿠데타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람세르 상카르 (Ramsewak Shankar) 대통령은 쫓겨나고 바우테르서가 새롭게 정권을 차지하게 됐는데요. 수리남에선 이 사건을 전화 쿠데타 (Telephone Coup)라 부르는데,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임할 것을 요구해 유혈 사태 없이 쿠데타에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바우테르서는 이미 수리남 정치계에서 유명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1980년 쿠데타를 일으켜 본인 수하에 있는 친아센 (Chin A Sen)과 람닷 미시에르 (Ramdat Misier)를 대통령 자리에 앉힌 뒤 자신이 원하는 데로 나라를 다스릴 정도로 엄청난 권력을 자랑했습니다. 1988년 벌어진 대통령 선거에서 상카르에게 패배해 권력을 내줬지만, 2년 뒤 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다시 수리남 최고 권력 자리에 올랐습니다.  


바우테르서는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에도 몇 번 언급된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 수리남에서 마약왕 행세를 했던 조봉행과도 실제로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드라마에서 바우테르서 대통령이 직접 마약 사업에 손을 대는 모습을 보고 드라마가 연출한 과장이 아닌가 의심되기도 했지만, 실제로 그는 마약 밀매 혐의로 네덜란드 법원에 의해 11년 형을 선고받은 대통령이기도 했습니다. 


막강한 권력을 가졌던 바우테르서는 2010년 대통령에 재당선되며 자신이 수리남의 실세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재임에 성공하며 또 다른 5년 임기를 보장받았지만, 2019년 정치범을 살해한 혐의로 징역 20년 형을 선고받으며 그의 시대는 막을 내리게 됩니다.





"하루 5분 중남미 역사상식 매거진에서는 그날 벌어졌던 역사를 다룹니다. 매일 알쓸신잡st 글을 통해 중남미의 시시콜콜한 역사이야기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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