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지금 여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슴푸레 Feb 14. 2024

자체 검열

  명절  화장을 곱게 하고 광화문에 갔다. 한 달 만에 다시 모인 영영클럽. 이 정도는 괜찮을까. 이쯤은 오버일까. 천백 밀리 맥주를 마시면서 수위를 계속 점검했다. 얼마큼을 오픈해야 존엄과 가십과 친분과 공감대를 해치지 않을까 줄곧 생각했다.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반드시 같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는 고백. 같은 시간을 통과했다고 반드시 같은 장면을 겪은 건 아니라는 고백.  


  요약하듯 지난 세월을 브리핑하면 뭐가 남는가. 무엇을 남기려고 이야기하는가.


  계속 체크하며 말을 했다. 지독한 검열이었다.


#술자리#이야기#가볍지도무겁지도않게#적정히

매거진의 이전글 봄봄봄 봄이 왔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