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끝 화장을 곱게 하고 광화문에 갔다. 한 달 만에 다시 모인 영영클럽. 이 정도는 괜찮을까. 이쯤은 오버일까. 천백 밀리 맥주를 마시면서 수위를 계속 점검했다. 얼마큼을 오픈해야 존엄과 가십과 친분과 공감대를 해치지 않을까 줄곧 생각했다.
같은 시간을 보냈다는 것이 반드시 같은 시간을 보낸 건 아니라는 고백. 같은 시간을 통과했다고 반드시 같은 장면을 겪은 건 아니라는 고백.
요약하듯 지난 세월을 브리핑하면 뭐가 남는가. 무엇을 남기려고 이야기하는가.
계속 체크하며 말을 했다. 지독한 검열이었다.
#술자리#이야기#가볍지도무겁지도않게#적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