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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슴푸레 Jul 09. 2024

비 오는 날은 크로크무슈

  비 오는 아침엔 따뜻한 음식이 유독 더 당긴다. 국물이 좋겠다 싶을 땐 만둣국. 부드러운 게 좋겠다 싶을 땐 크로크무슈. 그리하여 오늘은 크로크무슈.


  밀가루도 똑. 버터도 똑. 어쩐다. 주부 경력 13년. 이 없으면 잇몸. 찬장에서 카놀라유와 부침가루를 꺼낸다. 약불에 스텐 팬을 올리고 기름을 한 바퀴 뱅그르르. 나무 수저로 크게 부침가루 둘. 섞듯이 볶다가 우유 100ml를 부어 멍울 없이 젓는다. 소금과 후추를 톡톡. 조금 되직해졌다 싶을 때 불을 내린다. 있는 재료로 완성 베샤멜소스를 한 김 식힌다.


  냉장고에서 샌드위치용 슬라이스햄, 체더치즈, 모차렐라치즈를 꺼낸다. 오븐을 180도 13분으로 맞추고 예열하는 동안, 직사각 오븐 트레이에 식빵을 깔고 베샤멜소스를 바르고 햄, 체더치즈를 올리고 식빵을 덮는다. 덮은 식빵에 베샤멜소스를 바르고 모차렐라치즈를 솔솔 뿌린다. 마지막으로 파슬리 가루를 토도독.


  땡! 다 됐다는 알람이 울리면 포근 이불을 덮고 있는 크로크무슈에서 고소한 치즈 냄새가 폴폴.


  - 엄마 내일 아침도 이거 해 주시면 안 돼요?

  - 재료가 없다. 다음에 해 줄게.

  -너무 맛있다. 카페에서 파는 것보다 진짜 맛있다.

  -카페에서 5천원 이상 할걸?

  -엄마한테 5만원 드리고 10개 예약해도 돼요?

  -....... 아들아. ㅠㅠ


  모두의 만족도가 높고, 만들기 크게 어렵지 않고, 20분이면 만들 수 있는 음식. 크로크무슈.

  

  비 오는 날은 치즈 폭탄, 짭짤고소, 신바삭 크로크무슈.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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