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 에워싸고 있던 일들이 갈무리되자 다시 둘이 남았다. 둘은 둘로 있지 않는다. 순식간에 2의 이승이 되고, 2의 삼승이 되고 2의 사승이 된다. 차갑지 않으면 둘이 만나 안녕 하고 헤어질 일은 영영 없다.
글을 쓰며 글 뒤에 숨는다. 그럼에도 글에 너무 많은 단서가 남아 있다. 해독되지 않는 글이 슬플까, 너무 쉽게 해독되는 글이 슬플까 생각하다 아무렴 암호 같은 글을 읽고 싶은 사람은 없을 거야 항복하고 만다.
그러다 뚝 끊겨요. 그땐 너무 늦어요. 그러니 함께 약 처방을 받으세요. 그야말로 지금은 죽을힘을 다해 버티고 계신 거잖아요.
죽도록. 죽어라. 죽자고. 죽자 사자. 죽기 살기로.
'죽을힘'이란 말이 처음 들은 듯 생경했다. 죽음을 불사할 힘이 남아 있나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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