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어떡해요. 어머니만이 줄 수 있는데. 엄마를 너무 사랑하지만 온전히 가져 본 경험이 없어서 아픈 건데요.
-충분히 주세요. 사랑. 학교 가는 게 목표가 아니라 학교 갈 수 있는 마음을 길러 주는 게 목표가 돼야 해요.
-학교가 맞지 않는 아이도 있어요. 정말 안 맞는다면 그땐 엄마가 홈스쿨링 알아볼게 하면 돼요. 어떤 경우라도 아이에게 죄책감을 심어 줘선 안 돼요.
-약속했잖아. 내일은 간다고 했잖아. 이런 말엔 비난의 메시지가 들어 있어요. 힘들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 엄마가 뭘 도와주면 될까. 이렇게 말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감정적으로 동요하지 마시고. 아이가 엄마를 쥐락펴락한다 생각하지 마시고. 엄마는 지금 기분이 이래. 나 전달법으로 말씀하세요. 길지 않게. 평가나 비난을 덧붙이지 말고요. 그래야 아이에게 공이 넘어갑니다. 그러면 스스로 생각하니까 행동 교정이 이루어져요.
-무심한 남자에게 사랑을 확인받으려고 집착하고 긁는 여자와 따님과 비슷해요. 어마니가 한 번씩 폭발해 싸우면 부정적 감정의 상호 작용이긴 해도 그게 가장 강렬하고 그제야 자기를 바라봐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따님은 계속해서 어머니을 지극하는 거예요.
-그건 무의식의 영역이에요. 이래도 나 사랑해? 안 질려?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거예요.
-그 경험이 썩 좋지 않지만 어머니가 자신에게 강렬히 반응하기 때문에 따지듯 신경을 긁으며 사건을 계속 촉발하는 거예요. 반복되면 강화돼요. 그래선 안 돼요.
-이 모든 과정을 끊어 내려면 어머니가 감정 조절을 잘하셔야 해요. 화를 내 버리면 끝나지 않아요.
-진심 어린 칭찬으로 아이에게 정서적 지지를 쉬지 않고 해 주셔야 해요.
-충분히 사랑받은 경험이 많으면 시련을 이겨 내는 힘이 있어서 기꺼이 밖으로 나가 직면해요.
-아이가 밖으로 나갈 마음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게 전폭적인 지지를 마구마구 공급해 주세요.
-와 배부르다. 아이가 젖병 던지고 나갈 때까지 어머님이 사랑을 넘치도록 주셔야 해요. 아무도 못 해요. 오직 어머님만이 할 수 있어요. 따님은 그걸 원해요.
아이의 8회기 상담이 끝나고 새로 4회기가 시작되었다. 반복적으로 터지는 지점을 상담 선생님은 집요하게 물었다. 노트에 메모하는 선생님의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아이의 졸업은 2주 앞으로 다가왔고 학교는 여전히 잘 못 가고 있다. 동네에 책가벙을 메고 왔다 갔다 하는 아이들을 보며 눈물 훔치던 시간들이 어느새 해 끝자락에 와 있다.
엄마의 자리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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