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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떼아리 Apr 21. 2023

소비도 전략적으로, 체리슈머

물가는 비싸지는데, 지갑 상황은 비슷하니 더 합리적으로 소비하겠다

Summary: 국내 소비자의 소비 방식이 급격하게 변했다. Flex의 시대는 가고, 전략적인 소비가 활발해졌다. 소비자의 소비 방식과 소비 방식이 변하게 된 배경을 살펴보고, 시대의 흐름을 짚어보았다. 또한 앞으로 기업과 소비자에게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알아보았다. 



국내 2023 트렌드, 체리슈머

체리슈머란 무엇인가?


국내의 트렌드를 아는 것은 당연히 중요합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조금 더 똑똑하게 소비 생활이나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관리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는데, 기업이나 판매자 입장이라면 소비자 소비 심리 변화를 꿰뚫어 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2023년의 우리나라 트렌드 중에 '체리슈머'는 판매자 입장에서 더더욱 주목해야 할 부분인데요.


체리슈머라는 것은 불황 관리형 소비자를 뜻합니다. 


불황 관리형 소비자는 불황 주시형과 불황 동조형, 불황 복종형, 불황 자존형 그리고 불황 무시형이라는 소비 전략을 상황에 알맞게 혼합하여 활용하는 소비자를 뜻하는데요.


소량 구매나 공동 구매, 공동 배달, 해외 직구 등이 이에 속합니다. 과소비를 뜻하는 플렉스(Flex) 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한 지 몇 년도 채 되지 않아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셈입니다. 


다만, 체리슈머라고 해도 고급문화를 즐기는 것이나 프리미엄 제품 같은 것을 단순히 거부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체리슈머가 플렉스 문화와 차이를 보이는 점은 더 저렴하게 소비하기 위해 편리성을 희생한다는 부분인데요. 수고를 들이더라도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더욱더 적극적이라는 점이 가장 뚜렷한 차이점입니다. 



체리슈머는 어떻게 만들어진 단어인가?


이 체리슈머라는 단어는 합성어입니다.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컨슈머(Consumer)가 합쳐진 단어죠. 


체리피커는 체리피킹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인데, 과수원에서 좋은 체리만 골라서 따는 사람에서 시작됐다는 말도 있고, 체리가 올라간 케이크에서 체리만 골라 먹는 모습에서 유래됐다는 말도 있습니다.


핵심은 좋은 것만, 자기가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취한다는 것인데요. 이에 따라 남는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치가 하락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컨슈머는 소비자를 뜻하죠.


여기에서 우리는 체리슈머라는 단어가 타인에게 손해를 끼친다는 느낌보다 나에게 유리한 조건을 능동적으로 찾고, 선택하는 느낌으로 강조됐다는 점을 알아낼 수 있는데요. 


이는 몹시 중립적인 용어로 볼 수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체리피킹이라는 개념이 긍정적인 의미가 될 수 있다는 뜻도 됩니다. 


먼저 그 배경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체리슈머의 탄생 배경

물가는 솟구치는데 지갑 사정은 비슷비슷


사회적으로 인플레이션이 극심합니다. 주식은 크게 떨어지며 성장은 더딥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체리슈머가 탄생하게 된 본질적 이유이기도 합니다.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월급은 소폭 상승합니다. 소비에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해졌는데 들어오는 돈은 많이 늘어날 기미가 없으니 사람들은 더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밖에 없어졌죠. 



부모보다 가난하지만, 부모보다 많은 정보를 아는 세대


또 하나의 배경으로 세대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요.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로 평가되는 현세대는, 그런 만큼 똑똑한 소비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세대에게는 더 많은 정보를 더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준비되어 있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급격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비록 부모보다 가난할지라도, 더 똑똑하게 소비할 방법을 찾고, 공유하여 살아남을 자세를 갖춘 셈입니다. 




체리슈머의 대표 전략

라이프스타일 맞춰서: 조각 전략


예전에는 대형마트에 가면, 대용량 물건이 즐비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소포장 제품이 증가했고, 심지어 장을 볼 때 마트가 아니라 편의점에서 보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소포장되어 있는 주류 제품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고, 화장품 같은 경우는 샘플 키트나 트라이얼 키트 판매에 열풍이 불고 있죠. 


이전에는 Small Luxury였다면 이제는 Tiny Luxury로 변한 셈입니다. 


심지어 일본의 경우, 외박하면 집세를 할인해 주는 사례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이는 외박을 했을 때 전기나 수도를 사용하지 않으니 언뜻 합리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집주인 입장에서는 그리 달가운 전략이 아니겠지만, 거주자 입장에서는 몹시 반가운 일이라 집을 선택할 때 고려하는 기준이 될 수 있겠죠. 



꼭 사고 싶지만,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반반 전략


소비가 부담되지만, 꼭 사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달비라도 절약하기 위해 함께 배달하여 배달 비용을 줄이는 배달 공구로 대처하기도 합니다. 


중고 거래 앱도 무척 활성화되어 있어서 이것을 통해 소분 재판매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기도 하죠. 

또 요즘 TV보다 많이 본다는 OTT 서비스 같은 경우 계정을 공유하여 비용을 함께 부담하는 방식으로 절약하기도 하는데요.


공동구매 역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이와 관련된 플랫폼도 점점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옵션은 괜히 있나? 말랑 전략


요즘은 계약도 유연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부담이 조금 더 생기는 것을 감안해도 재량을 보장받을 수 있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 때문에 징검다리식 구독하기도 하고, 업체에서는 구독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습니다. 또한 보험 역시 미니 보험이 생겨났으며 여행 업계에서는 환불 정책을 유연하게 관리하고 있죠. 




체리슈머 전망 및 시사점

기업: 문간에 발 들여놓기


결국 앞으로 체리슈머들을 기업이 사로잡고자 한다면, 문간에 발을 들여놓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샘플이나 단기 무료 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친숙도를 향상할 필요가 있죠. 그리고 대기업일수록 저가 상품이나 엔트리 라인을 구축해서 제품의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힘을 보태야 합니다. 



소비자: 매너는 필수 덕목 


소비자 역시 합리적인 소비도 좋지만, 불법과 합법 사이 어딘가에서 소비하고 있다면, 이런 행동은 자제해야 마땅합니다. 무지성 챌린지 같은 것은 타인에게 피해를 크게 끼칠 수 있으니까요.


한마디로 실속은 챙기되 소비자에게도 윤리가 있음을 명심하여 이를 지키는 매너 있는 소비를 해야 합니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소비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더 필요할지 자세하게 살펴봤는데요. 똑똑한 소비가 우리 삶에 도움이 되면서 타인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방식으로 계속 발전해 나갈 수 있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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