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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줄리 Aug 14. 2020

너와 나의 연결고리, 국제전화카드

이민 25년 차 30대 라떼교포의 이민 이야기

오늘의 주제는 바로 "국제전화 카드"이다. 



이번 주제는 레알 그때 그 시절 "라떼는 말이야~"가 나올만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내가 초등학교 때까지만 해도 카톡이나 WhatsApp과 같이 편리한 무료 통화 수단이 없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과 연락을 하려면 무조건 국제전화를 통해서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은 한 달에 한번 정도 모두 거실에 모여 앉아 약 30분가량 통화가 가능한 국제전화 카드 한두 장을 사서 할머니부터 큰집 작은집에 돌아가며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묻곤 했다.



고가의 국제전화 카드


그때만 해도 국제전화 카드가 꽤 비싼 편이어서 자주 통화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운 금액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빠르고 민첩하게 행동해야 했다. 가장 먼저 아빠가 안부를 묻고 엄마가 이어받아 이야기를 하시다가 오빠랑 내가 짧게 인사를 하는 식이었는데, 그때 나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는 친척들과 통화를 할 때마다 어색하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에 내 가족들이 있다고 하니 뭔가 신기하기도 했다.

그 이후 중학교 때는 웹캠이 유행을 하면서 메신저를 통해 종종 영상통화도 하고는 했지만 할머니나 어르신들이 계신 집에는 그것마저도 힘들었었다. 

핸드폰으로 영상통화도 가능하고 강의도 컴퓨터로 집에서 편하게 듣는 요즘에 이런 이야기를 하니, 세삼 참 나도 옛날 사람스럽구나 하고 느껴진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부모님은 늘 연락을 전화로 하고 영상통화는 안 하신다는 것,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몰아서 큰집 작은집에 전화를 돌린다는 것.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종종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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