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수

2

by 세준

머리를 부여잡고

한참을 뒤척이다가

멍하니 앉아

창밖 밝은 달빛을 보고선

고개를 숙인다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선 세면대로 걸어가

물을 틀자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고

흐르는 미련들이

그 무엇 때문인지 조차 기억하지 않으려

애쓰는 나의 모습의

콧 끝엔 바다내음이 진동한다

물로 뺨을 쓸어내려도

멈추지 않는 너와 나의 흔적

세수를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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