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퀭한 눈으로 병에 걸린 닭처럼
다가오는 사람은 바로 밀쳐낼 만큼
약간의 공포감과 함께
모든 사람들과 있는 공간 속의
자연스레 피어나는 사랑 조각들 속에서
감정이 흔들리지 않을 만큼
무뎌지고 초점이 흐리었던 건
이리저리 치인 후부터였다
난 지쳐있었고
너에겐 그저 나의 미련들을
토해내며 마구 던져댈 뿐이었다
사랑이란 감정을 말하면서도
사랑인 줄 몰랐었고
이별할 거란 말을 너에게 건네며
또다시 사랑을 시작하리라고는
감히 어찌 감히 생각했을까?
아파서 끝낸 짧은 연애 뒤엔
설렘 가득한 당신이 서있었다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 줄
흘러서 흘러서 이렇게 빠져버릴 줄
전혀 몰랐었지만,
다른 사랑이 빠짐과
동시에 다른 사랑이 스며들었다
어느새 또 사랑이다.
네가 내 손을 잡아주길
내심 기대 중이란 거
넌 아마 모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