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어버린 마음속 소리 없는 울음 후에 피어난 아름다운 웃음꽃
내 인생을 김밥처럼 말기만 하는
주변에 훼방꾼들도 이곳엔 없네
푸석할 정도로 건조해져 버린
딱딱하게 굳어져 볼품없어진 마음 위로
이곳에선 나에게 관여하는지 하나 없어
몰아치는 의뢰에 치일일도
주말에도 일하며 한숨 쉴 일도
그냥 눈동 자안에
가득 찬 바다를 정성스레 담고
짠내음 가득한 공기를 들 이마 쉬고선
아무 걱정 없이 따뜻한
이불 안으로 들어가서
커튼 틈새 사이로 조금씩
반짝이며 인사하는
주홍빛 빛과 마주하면
매번 웃으며 눈 끝을 찡그려
잠든지도 모르게 잠이 들고선
서릿빛 차가운
푸른빛에 눈이 떠지면
새벽마다 일어나기 쉬워진
이상하리만큼 가벼워진 몸을 이끌고
떠오르는 희망을 보러
차가운 바람 속으로 걸어 들어가
거센 파도와 시리도록 차가운
강풍이 옷깃으로 스미지만
무언가 따뜻해진 가슴 덕분에
그렇게 춥진 않아
날씨가 흐려서 매일을 보진 못했지만
그곳에 앉아있는 것만으로
모든 게 치유되는 기분이 들어
양분 가득한 텃밭으로
거듭난 것 같다는 기분
다시금 끝없이 차오르는 설렘 덕에
매 순간 바보처럼 이유 없이 웃기만 해
오늘 하루만 더 있어도 괜찮을 거야
하루만 더..
바깥에서 눈치 보며 쉬기 어려웠던 숨을
여기선 마음 편히 천천히 쉬어도 돼
메말랐던 눈물샘에
기쁨의 눈물이 가득 차오르고
감정이 사라져버린, 무표정인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는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