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따뜻한 증기처럼

by 디카라떼

나는 조금 전까지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었다

아니 알고는 있었지만 체감하지 못하고

그것을 형체로서 마음에 담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느꼈다. 나의 거울 삼는 사람들의 만남 가운데

나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는 그 순간에

마주하는 작은 바람결이

나의 행복이었음을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날이 많았다.

언제 행복이 찾아오는가, 바라는 날들도 많았다.

그래서 행복하기 위해 오늘을 버리는 일들이 많았다.

그러다 질문 했던것은

행복은 찾아오는가 찾아가는가

행복은 시간선 어디에 존재하는가

내가 찾아내지 못한것은 아닌가 였다


언제나 행복은 '그 나중 어느날'에 이뤄지거나

이미 지난 나의 열정있던 날에

다 져 버렸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의 오늘은 타들어가는 잿빛 하루였던 것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행복은 그날에 다달아 만들어지는

축적의 산물이 아니라

어제는 어제에서 끊어내고

오늘 하루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풍겨 나가는

하나의 증기같은 것과 같다고 요즘은 느꼈다

치 존재는 하지만 금새 사라지는 증기처럼

잠시는 따뜻하지만

세상에 퍼지는 순간에 그 존재가 사라져 버리는 것


그렇기 때문에 쌓아서 만들어 성취해 나갈 수 없는 것이었다

행복을 나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 행복을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가둘 수 있는 단단하고 투명한 나의 그릇이 필요하더라

행복의 정도가 중요하기보다

행복을 머금는 자기의 그릇이 흡수하는

자기 마음의 끌어당김이 중요했던 것이다.


거기엔 많은 요소가 필요하지만

오늘에 와서 다시 느낀 것은

나의 생각을 빗겨나가는 새로운 환경

첫눈이 다가오는 날에 느끼는 반가움처럼

익숙한것에서 잠시 멀어져 나와의 소통의 창구로서

거울 삼을 수 있는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나의 투명함이 어느정도인지,

나의 견고함이 얼마나 단단하게 막혀있었는지

시선을 돌려 상호작용하는 사이에

자기를 돌아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자기 존재를 확인하는

행복의 최초의 시작점이 아닐까 싶다


언제나 완성된 형태가 아니라

나의 어느 기준에 맞는 행복의 거리에서

그 형질이 완성되는 것 같다.

그 거리감을 확인하게 하는 것이

사람과의 만남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오늘 작은 행복을 찾게 한

나의 모든 행동과 타인의 선택에

감사하는것이 이 행복의 완성본이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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