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을 아무리 물어도 답이 없는 방에 앉았다
굳이 자기가 움직이고자 할 때에야 움직이겠다고
그제서야 표현 하는것을 보아하니
자존감에 취해서 뭐라 말하는건지 허세가 가득했다
정성도 듣는 사람에게나 통한다
아무리 말 걸어도 대답없는 존재들이라면
정성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성의의 결 그리고 온도가 다른 것일지도 모른다..
-라고 앞서 생각했다.
햇살이 너무 강했나보다
그래서 각자가 가지고 있던 고유의 색을 다 뒤덮어서
온통 쨍쨍하게만 보였나보다
오전 햇살이 좀 지면서 하늘이 푸른빛이 돌 때 즈음
그제서야 주황빛 조명과 거기에 반사되는 반짝이는 사물들
그리고 벽에 부딪혀 은은하게 숨어 빛나는 간접조명도 드러났다.
어쩌면 내가 너무 직접적인 빛만 가지고 세상을 바라봤나보다
서치라이트를 들고 쨍쨍하게 비춰 각자의 돌기들을 찾아내려는듯이
나의 질문들은 부드러움의 겉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결국엔 뭔가 정보를 얻어내겠다는 찾아내기 질문을 하고 있었다.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사람은 그만큼 다양하고
햇살이 아무리 따뜻한들
응달을 좋아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걸.
나는 지속적인 질문을 하기보다
말없는 그대들을, 벽에 부딪혀 파쇄되는 빛망물처럼
은은하게 바라보며 기다려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