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없는 날, 그 다음

by 디카라떼

요즘 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상태를 돌아보면서

원없다는 표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이유없이 원없는 경우도 있고, 이미 상한에 도달하면서 원없는 마음이 생기는 경우도 있었다.

더이상 원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은 가장 만족한 상태를 말하는 건가?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내 마음으로 보건대

원하는 것이 더이상 없다는 것은

최상의 만족상태를 말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영화도 여행도 옷도 기타 사고싶던 대부분의 영역에서 손 닿지 않은 것이 없고, 도달 할 수 없는 것 말고는 대부분 도달한 상태.

막상 그 때가 되어보니 원하는 것 하나 없는 나의 모습에서

허전함을 느꼈다

적잖은 부족함이 오히려 삶의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동력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빠득빠득 채워넣어서 부족함이 있을 새가 없게끔 보충하는 시간을 생각해보면, 채움에 대한 강박이 동행하고 있었던 것 같다.

물론 나와 결이 맞는 것 위주로 구성했다 하더라도, 결국엔 부족함을 견디지 못하는 인내심의 부족이었다.

이것은 성취가 아닌, 채움이 곧 나의 부족을 드러내는 과정이 되는것은 아닐까.


한동안은 무엇을 채워야 할지도 생각나지 않을 것 같다. 이미 채움의 빈자리를 위한 보완까지 되어있는 터라 빈 틈이 없다.

'-만 성취한다면 더이상 원하는 게 없을 것 같다'는 표현, 그건 최상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닿지 못했기에 말 할 수 있는 하나의 기대감의 표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원하는게 없을 만큼의 크기로 성취하게 되면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를 고민하지 않을 수 가 없는 것이다.

다음 과제라는 것은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자동적으로 발생하는게 아닌 것이라는걸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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