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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우지 Jan 12. 2023

[크립토] 비트코인은 정치 운동?

전체 인구의 3.5%가 비트코인을 산다면, 비트코인은 성공할 것이다

3.5%의 법칙


정치학자 에리카 체노웨스는 아주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바로 지난 100년간의 수많은 시민 저항 운동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폭력이고, 지속적인 정치적 시위는 한나라의 인구의 3.5% 이상이 지속할 경우 항상 그 시위는 성공했다는 결론이었습니다.

(참고 : https://www.bbc.com/korean/news-49766460)  


홍콩 정부의 '범죄인 인도 법안'의 입법을 막기 위해 시작된 대규모 집회


폭력적인 시위가 비폭력에 비해 성공률이 떨어졌을 뿐 아니라 비폭력 시위가 성공하지 못한 경우는 3.5%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해서였습니다. 일종의 매직넘버일까요?

제가 해당 내용을 봤을 때는 고작 3.5%라는 수치에도 놀랐지만, 그 3.5%가 대중의 생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습니다.

이런 아이디어는 오프라인 상에서 현실인 정치 혹은 시민운동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의 성장과 네트워크 확장에 대해서도 접목시켜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해봤습니다.


요새는 비트코인을 단순히 사기 혹은 도박을 바라보는 시각보다는 ‘자산’으로서 우리가 서서히 받아들이는 단계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튤립버블로 비유되곤 했는데 적어도 지금은 버블이라고 생각은 할지 몰라도 튤립버블과 같이 단순하게 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비트코인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자산과 화폐에 대한 내용 말고도 철학적인 부분들이 많이 들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탈중앙화 되어 거버넌스를 형성하고 그에 따라 투표 같은 행위들을 하면서 모두가 참여해서 네트워크를 발전 혹은 유지해나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시작은 모두가 아는 2008년 리만 브라더스 사태 이후로 중앙은행 혹은 주체에 의문 혹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실제 비트코인은 최초의 거래내역 메시지의 문구는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었죠.





             "The Times 03/Jan/2009 Chancellor on brink of second bailout for banks

                                      (은행들의 두 번째 구제금융을 앞두고 있는 재무장관)      


비트코인을 발전시켜 확장하려는 알트코인들, 즉 크립토커런시들은 ‘탈중앙화’ 정신 혹은 신념에 따라 새로운 경제 모델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보입니다. 

단순히 새로운 사업의 개념보다는 철학의 개념을 담는듯한 모습들도 많이 보이죠. 흔히 언급되는 프로토콜 경제라고 합니다.




프로토콜 경제


최근 발행된 BCG 크립토 보고서에 따르면 이 프로토콜 경제에 대한 이해를 좀 더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CG 크립토 보고서


인간 사회에서 교환의 매개로 사용되었던 화폐 혹은 수단은 어떤 것을 기반으로 해당 가치를 보장받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혹은 태어났을 때부터 주어졌던 상황은 제도권 신뢰였습니다.

나의 돈, 즉 화폐는 나라에서 보장해준다는 것이 당연하고 또 그것이 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사용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역사는 길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결국 중앙화된 주체도 잘못된 행위를 하고 그에 대한 파급효과는 대중에게 전가되는 (흔히 말해 화폐가 똥값이 되는) 상황들을 심심치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보고서는 현재 우리가 신뢰를 하는 대상이 바뀌게 되는 새로운 변곡점에 이르렀다고 말합니다.


신뢰 전문가 레이철 보츠먼(Rachel Botsman)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1단계에서 4단계까지 자산 개념이 확장되면서 신뢰 기반 또한 지역 및 인적 신뢰에서 제도적 신뢰로, 그리고 시장과 네트워크에 대한 신뢰로 변화해 왔습니다. 그러나 다가올 5단계에의 신뢰 기반은 이전과 확실히 구분됩니다.  권위를 가진 소수의 정부 또는 기관에 대한 ‘중앙적’ 신뢰에서, 구현 원리가 투명하게 공개되어 다수가 함께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프로토콜에 대한 ‘분산적’, ‘탈 중앙화된’ 신뢰로 진화하는 것입니다.      


즉 기존에는 해당 내용을 구현할 기술, 아이디어가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중앙화된 주체가 보증하고 관리하여 신뢰와 효율성을 얻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검증 가능한 프로토콜 (코드)가 신뢰를 기반으로 바꾸어 가는 듯합니다.이런 탈중앙화된 가치는 기존의 중앙화된 가치에 반하고, 통제도 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존의 사회 질서는 본능적으로 거부할 수밖에 없다고 보입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 이런 거부 속에서 살아남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본다면, 사회운동의 하나로 바라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비트코인을 기존의 질서, 중앙화에 맞서는 탈중앙화된 가치를 추구하는 하나의 운동으로 본다면 지난 기간 동안 살아남은 이유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공 요건과 블록체인


기사에 나온 정치학자 체노웨스는 비폭력 시위의 성공 요인으로 여러 가지를 제시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비폭력적이어야 한다는 것. 


이로 인해 폭력 시위에 비해 육체적인 장벽이 낮아져 참여하기 위한 장애물이 줄어들게 됩니다. 또한 무장 활동이 필요 없어 공개 토론이 가능해지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뉴스가 도달할 수 있게 됩니다. 


→ 말할 것도 없겠죠? 사토시 나카모토는 생각했던 이상을 그대로 자신의 창작물로 표현해 냈습니다. 사토시는 자취를 감췄지만 이후 그에 감명받은 사람들이 그 이상을 이어받아 다양한 암호화폐가 생겨나게 됐습니다.



2.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지자들이 3.5% 이상일 것입니다. 


적극적인 사람이 3.5%라는 것은 더 많은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그 철학에 동의한다는 의미입니다. 

→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블록체인 개발자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https://www.coindeskkorea.com/news/articleView.html?idxno=76961)

 
많은 투자사들이 돈을 붓고 있으며 

(http://wiki.hash.kr/index.php/블록체인_투자업체

http://www.topstar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895852


블록체인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돈이 몰리게 됐습니다.  3.5%가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히 꾸준하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3. 지지자들이 잘 단합되어 추진력을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저는 2022년부터 시작될 뻔한 세금 이슈에서 가능성을 느꼈는데요. 각자의 이유가 무엇이던 가상화폐 투자에 대해 부과되는 세금에 대해 강한 반발을 나타냈고 결국 유예토록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이슈화해 표심을 의식한 입법자들에게서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비트코인은 결국 성공하는 사회운동이 되고, 우리는 경제의 구조가 바뀌는 변곡점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 해보았습니다.



이런 추세로 가면 비트코인은 결국 성공하는 사회운동이 되고, 우리는 경제의 구조가 바뀌는 변곡점에 있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해보았습니다.



BCG 크립토 보고서





2022. 1. 30에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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