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에 대하여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소리가 되는 마음.
by Laura gamsung Nov 30. 2024
누구나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누군가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부터 시작해서
내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까지.
무언가를 선택할 때도 마음은 늘 몽글몽글 생겨난다.
마음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출처: 고려대한국어대사전)
1. 감정이나 생각, 기억 따위가 깃들이거나 생겨나는 곳.
2. 무엇을 하고자 하는 뜻.
3. 마음을 쓰는 태도.
4. 사람의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감정이나 심리.
5.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본디의 속생각.
6. 이성에 대해 느끼는 사랑하는 감정.
마음은 사랑, 희망, 소원, 생각, 기억, 감정 등을 내포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마음은 항상 우리 내면에
즉, inside에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과는 다르게 행동할 수도 있고
마음과는 다르게 말을 할 수도 있으며
마음을 속이거나 억누르고 아닌 척 연기를 할 수도 있다. 그렇게 마음은 드러낼 수도 있지만 숨길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마음은 그렇게 숨겨지거나 털어놓거나 그렇게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마음을 털어놓기 전에는 참 많은 고민과 시뮬레이션을 돌리는 것 같다. 너무 깊은 곳에 있었던 것들은 더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진중한 마음은 결코 가볍게 떠올라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 입 쪽으로 올라오기까지는 내 말을 듣는 사람이 얼마만큼 나의 이 마음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부터 시작해서 이걸 말했을 때 벌어질 뒷감당을 할 수 있을지, 내가 말했을 때 결과가 괜찮을지 등등 다양한 변수들을 생각하게 된다.
이런 고민을 한 번쯤 생각해 본 사람이라면, 내 앞에 앉아서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사람의 그 마음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안다. 갑작스러운 속마음을 듣게 되면 당황스러움이 들었던 10대 시절을 거쳤다. 그리곤 성숙한 사람들을 만나 점점 속마음을 얘기하고 듣고 들어주는 대화에 익숙해져 가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당황스러움 보다는 감사함이 먼저 드는 상태까지 되었다.
쉬운 게 아님을 알기에,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회적 위치와 나이에 대한 중압감 등등이 자신의 행동과 말을 통제시키게 된다. 그리고 징징거리는 것 같고 엄살 피우는 것 같은 자신의 어린아이의 감정을 꺼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감사함이 먼저 든다.
첫째로 내가 순수한 그 마음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둘째로 나에게 이걸 털어놓는 사람이 용기를 내준 것에. 감사하며
셋째로 이런 소중한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는 존재임에 감사하다.
그렇게 '마음'은 목구멍 가까이 떠올라
입 밖으로 내뱉어질 때 '소리'가 되어 '전달된다'.
사실 소리가 되지 못한 마음들은
그저 머릿속을 둥둥 떠다닐 뿐이다.
전하지 못한 마음들, 삼키게 되는 마음들,
꾹 억누른 마음들, 포기해 버린 마음들이
한 사람 안에 얼마나 많을까...
많은 마음의 소리들을 듣고 싶어졌다.
내가 적절한 조언, 해결방안을 주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 마음이 소리가 되기까지
무거웠던 마음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기까지,
그만큼 가벼워질 때까지,
그 마음을 그렇게 다스렸을 그 사람의 그 시간을 들어주고 싶을 뿐이다.
내가 들어줌으로 인해 그 사람을 짓눌러왔던 마음들이 두둥실 떠올라 가벼워질 수 있다면 기꺼이 내 시간을 내어주고 싶다.
마음의 소리들이 나에게 많이 닿길 바란다.
그렇게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서 있을 수 있고,
들어줄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내가 되고 싶은 인간상이 하나 더 늘었다.
이렇게 나를 다짐하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내가 즐길 수 있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