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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린 Aug 25. 2024

Free to Learn

'Free to learn' 아이와 도서관에 찾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고 대여해서 읽다가 내용이 너무 마음에 들어 직접 구입해서 밑줄 치며 읽었던 책이다. 아이들의 교육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고 시야를 넓게 해 준 책이라서 꼭 소개해보고 싶었다.



책을 통해 소개된 이야기 중 하나,


1999년 1월 29일, 인도의 Sugata Mitra 수가타 미트라라는 교육과학연구 회사의 과학디렉터는 하나의 실험을 하게 된다.


New Delhi,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동네 한 골목에 컴퓨터를 설치하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해서 지켜보기로 했다.  컴퓨터를 설치하자마자 동네 아이들이 구름 떼같이 몰려왔다. 이 동네에 사는 대부분의 아이들은 형편이 어려워 학교를 가지 못했고, 마땅한 교육이나 책을 접하지 못해 아이들은 글도 깨우치지 못했다. 그런 아이들 앞에 생전 처음 보는 기계가 놓여있으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이들의 궁금증은 탐구로 이어졌다. 두드려도 보고, 눌러도 보고 문질러도 보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우스를 움직이면 모니터 화면에 무언가가 함께 움직인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그 소식은 온 동네 아이들에게 퍼졌고, 곧 아이들은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요리조리 탐구하던 중 아이들이 클릭을 하면 무언가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며칠 만에 아이들은 마우스를 사용해서 바탕화면에 있던 노래를 틀고, 게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발견을 할 때마다 아이들은 서로 발견한 정보를 공유하고 결국 온 동네 아이들이 컴퓨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수가타 미트라는 한 사례를 통해 더 많은 연구가  하고 싶어 졌고, 비슷한 환경의 동네에 컴퓨터를 더 설치해 보기로 했다.


그 연구 결과는 놀라웠다. 어떤 어안이 들은 컴퓨터를 부르는 이름을 많들어내고, 마우스와 폴더까지 자기들만의 용어를 만들어내 부르고 있었다. 인터넷을 보급하자 아이들은 검색엔진을 통해 세상의 다양한 정보를 배우고 익혔으며, 문맹인 아이들이 3개월 만에 글을 깨우치는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어떤 아이들은 이메일을 만들어내기도 하고 컴퓨터로 채팅을 하는 단계에 도달하기도 했다.


이 모든 아이들의 배움과 발전은 선생님의 개입이 단 하나도 없는, 즉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고 아이들끼리 정보를 나누며 이루어낸 결과였다.




작가는 우리 인간은 배우려는 본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원시시대 때부터 우리 인간이  스스로 탐구하고 배우는 그 정보를 주위사람들과 공유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식량을 위해 사냥을 했던 원시시대 사람들은 사냥방법, 사냥도구 제작방법 등을 연구하고 서로 공유하면서 사냥능력을 더욱 키워나갔다.


 수가타 미트라는 연구를 통해 아이들이 스스로 배우려는 본능과 그걸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해 낸 샘이다.  


실제로 우리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 보면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인디언밥 등 어느 어른도 우리를 앉혀두고 놀이를 어떻게 해야 한다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 동네 아이들은 모두 그 놀이들을 알고 있었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깍두기'라는 것이 있었는데 놀이를 잘 모르면 노는 아이들 옆에서 노는 걸 지켜보기도 하고 설명도 들으면서 놀이를 배웠다. 생각해 보면 우리도 특별히 학교나 교육 없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을 경험을 이미 한 셈이다.


덧붙여 작가는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충분히 배울 수 있으며 그것이 정형화된 학교 수업을 통해배 우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꼭 8살이 되면 학교를 시작해야 하고, 나이가 되면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등 사회 시스템에 의해 의무가 되는 교육과 우리가 이미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배움의 본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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