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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린 Sep 16. 2024

호주의 의무 수영수업

생존수업


호주 빅토리아 주 교육청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을 대상으로

의무 수영 수업을 실시한다.

교육청에서 대부분의 비용을 제공하고

부모가 2만 원만 부담하면

아이는 8일간의 인텐시브 수영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사실 섬나라 호주에서 수영은 필수다. 

걸음마를 시작하면서부터 수영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이가 어릴 때부터 수영 레슨을 시작한다.

훌륭한 운동이기도 하지만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스킬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더 크다.



우리 아이는 Prep, 

즉, 첫 학년에 인텐시브 수영수업을 받았는데

학부모가 수업을 참관할 수 있다고 해서 

수업하는 날 수영장으로 찾아갔다.

수영수업만 전문으로 하는 수영장이라

딱 20-25명 아이들 수업할 수 있을 정도로

적당히 아담한 곳이었다.

우리 아이도 그렇고 다른 아이들도

다들  어느 정도는 수영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자유형이나 배영정도 몇 번 하고

물놀이하다 끝나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던 보통의 수영 수업과는 좀 달랐다.

아이들이 겨우 발이 닿을까 말까 한 높이의 물에서

아이들이 물에 뛰어드는 걸 연습시키고,

물에 있는 친구들에게 밧줄을 던저주고

친구가 물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주기,

반아이들이 모두 세게 발장구를 치고 있는 물에서

수영하(파도가 강한 바다와 비슷한 상황을 만듦),

부표 없이 물 위에 떠있기 등

8일 동안 집중적으로 배우는 것은

모두 생존을 위한 수업이었다. 



주 교육청에서 의무적으로 실시하기 때문에

빅토리아 주의 4-6살의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은 

모두 이 생존 수업을 받는다.

수업을 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는 한국에서 있었던 아주 가슴 아픈

세월호 사건이 생각났다.

안타까운 어린 학생들..

나라에서 아이들에게 의무적으로 생존수업을 해줬더라면,

그 소중한 생명들을 잃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혹시라도 또 일어날사고를 대비해서 생존수업이

한국에도 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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