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전교생과 그 가족들이 모이는 날.

by 로린

1년에 딱 한번. 전교생 약 700명과 학생들의 부모님과 형제들, 약 1500-1600명 정도의 사람들이 학교 운동장에 모이는 날.


이날은 학생들이 마지막 학기 동안 준비한 크리스마스 캐롤 콘서트가 있는 날이다. Prep부터 6학년까지 일곱 학년의 모든 학생들이 합창+율동 공연을 하고, 학교 합창단, 학교 밴드, 학교 댄스부 심지어 선생님들의 댄스 무대까지 이어지는 학교에서 하는 일 년 중 가장 큰 행사다.


아이들이 공연을 하는 무대 앞으로 돗자리, 캠핑의자, 피크닉 바스켓, 아이스박스, 먹을거리등을 가지고 와 하나둘 가족들이 자리를 잡는다. 20년을 살아도 여름에 보내는 크리스마스는 충만하지 않다 느껴질 때, 나는 학교 크리스마스 캐롤 콘서트에서 크리스마스의 찐 바이브를 온몸으로 느낀다. 갓난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크리스마스 착장을 하고 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2시간 동안 캐롤을 계속 듣고, 각자 가져온 피크닉 바스켓에서 맛있는 간식을 즐기고, 반가운 사람들과 가벼운 맥주에 와인을 적시며 아이들이 하는 귀여운 재롱을 보고 있자면, '맞아 이게 크리스마스지' 싶어 진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앉아 목청 높여 캐롤을 따라 부르고, 아무것도 아닌 것에 깔깔 웃고 넘어가고, 각자 가져온 간식을 나눠먹기도 하고, 다른 친구들이 크리스마스 공연을 하는 걸 보고 떠나가라 큰소리로 응원을 하기도 하며 흥이 나면 일어나 실컷 춤을 추기도 한다. 선생님들이 아이들 머리 위로 비눗방울과 스노우파우더를 날리면 세상가장 큰 미소가 아이들 얼굴에 피어난다. 파란 하늘아래, 푸른 잔디 위, 밝은 아이들의 자유롭고 순수한 영혼들. 매년 이 광경을 보며, 학창 시절 내가 직접 지었던 '학교는 갑갑한 감옥'이라는 시로부터 내 영혼이 해방되어 푸르른 아이들 사이에서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느낌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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