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영어 이름 짓기

by 로린

요즘은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영어이름을 지어주는 것이 흔하죠. 한국이름을 지을 때부터 영어이름으로 가능한 이름들을 찾아보기도 하는데요. 한국에서는 요즘 서, 리, 도자가 들어간 이름들을 짓는 게 유행이라고 하더라고요. 영어이름에도 유행이 있다는 거 알고 계신가요? 정성스럽게 영어이름을 지어줬는데 아가가 커서 해외에 나갔을 때 그 이름이 '철수' '영희'같은 옛날 이름이 될 수도 있어요. 영어이름 지으실 때 참고하실 만한 팁과 요즘 호주 엄마들이 아이 이름 짓는 트렌드를 소개하려 해요.


아이 영어이름 지을 때


#1 특이한 이름 피하기

호주에 살다 보면 한국분들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 흔하지 않은 영어이름을 가진 경우를 많이 보는데요. 호주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이름이 겹치는 건 아주 자연스럽지만 독특한 이름을 가지는 건 특이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외국사람들과 어울려 지내기에는 남들과 겹칠지 몰라도 흔한 이름을 선택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수 있어요.


#2 아이가 태어난 년도의 이름 검색하기

아이가 태어난 년도의 유행했던 이름들을 찾아보세요. 구글 검색창에 'Baby names in 2024' 이런 식으로 간단히만 쳐봐도 그 해에 태어난 아이이름 중 인기 있었던 이름들을 찾아볼 수 있어요. 우리 아이와 또래인 외국 아이들의 이름과 참고해서 지으면, 아이가 커서 혼자만 올드한 이름을 가지는 일을 피하실수 있을 거예요.


#3 발음이 어려운 이름은 피하기

발음이 쉽지 않은 이름들은 미리 피하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R' 'F' 'TH' 같은 이름들은 아이가 정확히 발음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이런 경우 아이가 자기 소개할 때마다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어요. 한국 아이들 중에 발음이 어려운 이름을 가진 아이들은, 같은 이름인데도 집에서 부모님이 발음하는 한국식 발음과 밖에서 사람들이 이름을 불러주는 소리가 달라 아예 다른 이름 같은 경우가 종종 있어요.


#4 영어뜻 찾아보기

한국이름 그대로 영어 발음으로 쓰시는 경우도 많이 있으실 텐데요. 이런 경우 한국이름의 발음이 영어로 어떤 뜻을 가졌는지 미리 체크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한국말로는 좋은 뜻일수 있는 이름도 영어발음으로 들으면 아이가 놀림을 받을 수도 있는 이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면, 범 (Bum) = 엉덩이라는 영어단어와 발음이 유사해요. 민 (Min) = Mean이라는 못되다, 심술궂다는 뜻의 단어와 발음이 거의 같아요. 호 (ho) = 여자를 비하하는 말로 쓰이는 단어와 비슷한 소리의 이름이라 영어로 쓰는 건 제발 피해 주세요.


이름 짓기 트렌드


#1 짧은 이름

예전엔 외국 부모들이 긴 이름들을 지어주고,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끼리 짧게 줄여서 닉네임으로 부르는 게 유행이었는데, 요즘은 호주에서도 아이들 이름을 아예 짧게 짓는 게 트렌드예요. 대부분 아이들 이름을 보면 한국발음으로 삼음절 넘어가는 이름이 거의 없는 것 같아요.


원래부터 짧은 이름이 아닌 줄인 이름을 사용하실 거라면 잘 알아보셔야 해요. 이름이 줄어든다고 앞자만 몇 자 따는 게 아닌 규칙 없이 줄인 이름들이 있으니 참조하세요.


예를 들면, 'James'를 줄이면 'Jim', 'William'을 줄이면 'Bill'이라는 이름이 돼요.


#2 크리스천 이름 & 세례명

요즘은 교회나 성당을 가는 젊은 부부들이 줄어들면서 크리스천 이름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어요. 바이블에 나오는 이름이나 세례명을 이용해 영어이름을 지으신다면 너무 오래된 이름은 아닌지 한번 알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Andrew, David, Joseph 앤드류, 데이비드, 조셉 Sarah, Amanda, Maria 사라, 아만다, 마리아 등 이런 이름들은 요즘 많이 사용하지 않아요.


#3 중성적인 이름

요즘은 동서양 할 거 없이 중성적인 이름을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너무 남자스럽지 않으면서도 여성스럽지 않은. 예를 들면, Bailey 베일리, Riley 롸일리, Ash 애쉬, Jordan 조던, Hayden 헤이든, Jessie 제시, Charlie 촬리, Ollie 올리. 이런 이름들은 흔히 여자, 남자아이 모두 쓰는 이름 들예요. 혹시 더 알아보고 싶으시면 구글창에 'gender-neutral names' 혹은 'unisex names'라고 검색해 보시면 많이 나올 거예요.


마지막으로 한국이름과 영어이름이 있으면 아이가 헷갈려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부모님들이 계신데요. 저희 아이 둘 다 한국이름 영어이름 두 가지를 가지고 있는데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헷갈려하는 건 본 적이 없어요. 아주 어린 나이에도 어떤 상황에 자신이 어떤 이름으로 불리는지 금방 캐취 한답니다. 영어권 국가의 아이들은 대부분 First name 첫 이름, middle name 중간이름, Surname 성을 가지고 있어요. First name은 밖에서 불려지는 이름. Middle name은 집에서 부모님이 아이를 부르는 이름으로 쓰여요. 호주아이들은 80% 이상 Middle name을 갖고 있고요. 학교에서 친구들끼리 Middle name이 뭐냐고 서로 묻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호주사람들은 오히려 이름이 하나밖에 없는 한국이름을 신기해해요.


아무쪼록 세상에 태어난 소중하고 예쁜 우리 아이 영어이름 지으실 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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