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새로워지는

by 김지현
집에 온 지 이틀째 되는 날의 요다



집에 온지 두 달째 되는 날의 요다



팅팅 부은 눈이 쌍꺼풀 수술에 실패한 박명수와 닮고 스타워즈의 요다와도 닮아서 명수라고도 부르고 요다라고도 부르다가, 녀석을 요다라고 부르기로 했다.

요다는 습식사료를 주면 금세 그것을 먹는 법을 익히고, 건사료를 주면 또 곧바로 그것을 먹는 법을 익히며 여름철 식물의 속도로 자랐다. 줄줄 흘러내리던 누런 콧물이 멎고 팅팅 부었던 눈의 붓기가 가라앉으면서 얼굴도 자고 일어날 때마다 예뻐졌다.


변신

못생겨서 요다

자고 일어나니 몰라보게 요다기리 조

예쁜 놈

세상에서 제일 예쁜 놈

요놈

요다


요다는 종일 네 가지 행동을 했다. 자고 세수하고 먹고 놀기. 그 행동들 사이에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1초도 없었다. 자다 깨면 눈도 안 뜬 채 세수했고, 세수를 마치면 곧바로 일어나 밥을 먹었고, 밥을 먹고 나면 그릇에 처박고 있던 고개를 들기가 무섭게 옆에 굴러다니는 걸 공 삼아 놀기 시작했으며, 놀다가 엎드리면 엎드리자마자 눈을 꿈뻑거리며 잠들었다.

어느 날인가부터 요다가 낮은 선반과 의자 위로 뛰어오르기 시작했다.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며 뛰어다닌 지 오래라 의자 정도는 간단히 뛰어오를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요다는 번번이 미끄러지고 떨어지면서도 기를 쓰고 의자를 향해 뛰어올랐다. 높은 곳을 향해 뛰고 또 뛰는 요다의 모습은 무협물의 수련 장면을 연상시켰다. 사람이라면 지난한 수련을 요했을 기술을 요다는 짧은 시간에 마스터했다. 첫날은 의자 밑에서 주저하다가 둘째 날은 내 치마를 타고 의자에 오르더니 단 며칠 만에 의자 위로 점프하는 데 성공했다.

그보다 높은 가구와 가전제품을 차례로 정복한 요다는 바닥을 밟지 않고 집안을 돌아다닐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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