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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빙 Nov 03. 2019

식비 줄이기, 우리 집은 이렇게(1)

외벌이 2인 부부, 25만 원으로 밥 먹습니다.

식비, 외벌이 변동지출 중에서 가장 크게 쓰는 돈


 외벌이 살림을 시작하고 살림에서 많은 부분이 규모가 작아졌다. 옷, 신발, 액세서리 등은 거의 안사고 또 화장품도 정말 간단한 선크림과 기초화장품, 립스틱 한 두 개가 전부. 하지만 극단으로 줄일 수 없는 게 있으니 바로 식비다. 하루 3번 꼬박꼬박 배꼽시계는 울리고 또 나는 커피와 간식도 꼬박꼬박 챙겨 먹어야 한다. 신랑은 먹을 거에 큰 의미를 두지도 않고, 간소하게 먹어도 불만이 없지만 나는 먹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정해진 식비 내에서 최대한 풍성하게 먹기 위해서 나름 머리를 굴려본다.



관찰하기, 모방하기


 식비 절약하는 법 적는다더니 무슨 이 생뚱맞은 소리인가 싶으실지도 모르겠다. 관찰과 모방하기라니? 관찰과 모방하기는 우리 집 식비 지출을 관통하는 단어다. 마트, 인터넷 쇼핑몰 그리고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등을 보면서 요리조리 관찰을 많이 한다.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모아두었다가 따라 해 본다.


1) 마트 모방하기 

 양파, 대파는 항상 우리 집 요리에서 빠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떨어지지 않게 항상 구비하는 편인데, 양파와 대파를 사면 꼭 다 쓰지 못하고 버리는 일이 많았다. 그러던 중 마트에서 깐 양파, 손질 대파를 파는 것을 보고 우리 집도 마트를 따라 하기 시작했다. 양파를 한 망 사 오면 사 오자마자 다 까서 깨끗하게 씻은 후 말려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그리고 대파도 사 오자마자 다 자른 다음 물에 씻어서 말린 후 냉장고에 넣는다. 이렇게 한 번 작업해두면 요리 시간이 아주 많이 단축이 된다.


 마트를 돌아다니다 보면 양념고기를 파는 걸 많이 봤다. 그래서 우리도 우리 집만의 양념고기를 미리 만들어서 냉동시킨다. 돼지고기 앞다리살, 뒷다리살은 매우 저렴한데 얇게 썰린 고기를 사서 제육볶음용 양념, 간장 양념 이렇게 만들어서 소분하여 냉동실에 보관한다. 냉동한 고기는 먹기 전날이나 먹는 당일 아침 냉동실에서 냉장실로 올려다 두면 해동이 돼서 집에 오면 미리 손질해둔 양파, 대파를 넣고 또 버섯, 양배추, 당근 등을 더 넣어서 볶아먹기도 한다. 반찬 없을 때 양념된 고기 하나 10분 정도 볶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울 수 있다.


2. 인스타그램/블로그/유튜브 따라 하기

 카페에 가면 커피 말고 샌드위치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가격표를 보면 달걀 한 판 가격을 넘는 사악한 가격이 붙어있는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집에서 카페 메뉴들을 따라 한다. 요새는 그 카페에 가지 않아도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사진이 나와 있는 경우가 많아서 따라 하기 편하다. 그리고 만들고 싶다면 블로그나 유튜브에 ~만들기라고만 검색하면 아주 상세하게 잘 설명되어있다. 보면서 집에서 얼추 비슷하게 만들어 먹어본다.


 심심하면 유튜브나 블로그에 절약과 관련된 사람들의 콘텐츠를 본다. 절약과 관련된 유튜브나 블로그 글을 중 우리 집에 적용할 만한 것들을 찾아보는데 그중에 하나는 빵 소분이다. 요새는 마켓 리 같은 새벽 배송 서비스나 쓱배송같은 곳에서도 전국의 유명 빵집의 빵을 집 앞까지 배달해준다. 경기도 버스가 편도 1,450 원하는 상황 속에서 참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요 빵 하나만 시키기에는 배송료가 아까워서 이것저것 빵을 사게 되는데 빵을 오면 잘라서 중앙에 종이 포일을 넣고 빵을 꽝꽝 얼려둔다. 그리고 먹고 싶을 때 얼린 빵을 오븐에 구워서 먹는데 그래도 내 입에는 무척 맛있다.


3. 밀 키트 따라 하기


밀 키트 따라 우리 집 밀 키트 만들기


 트는 재료를 모두 손질해서 포장하고 양념까지 모두 포장되어 있어서 먹기 전에 포장을 모두 뜯고 넣어서 불에 조리만 하면 되는 제품이다. 요새 이런 밀 키트를 파는 곳이 많고 이벤트도 많이 한다. 이벤트가로 저렴하게 여러 종류를 먹다가 우리 집도 이런 밀 키트를 만들기로 했다. 손이 느리고 요리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날 위해서 남편은 가끔 남편 밀 키트를 만들어준다. 집에서 미리 손질해둔 야채들을 적당한 크기로 썰고 양념도 미리 만들어서 냉장고에 넣어준다. 그러면 퇴근하고 돌아온 나는 남편 밀 키트에 있는 재료를 볶기만 해서 식사를 해결하는 거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정말 힘들어서 외식이 유혹할 때가 많다. 그런데 집에 요런 밀 키트가 있다는 걸 생각하면서 얌전히 집에 돌아와서 15분에서 20분만 투자해서 집밥을 먹게 된다. 밀키 트는 저녁 먹고 나서 조금 쉰 다음 힘을 내서 만들기도 하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와서 만들어기도 한다.





 집밥, 집밥 해 먹으면 식비가 줄어든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예습 복습 잘하면 공부 잘한다라는 것과 비슷하게 다가올 때가 많다. 누가 모르나 아는데 하기 힘들 뿐이다. 처음에는 나도 이 집밥을 꼬박꼬박 먹는데 적응하기까지 힘이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집밥을 해야만 하는 외벌이 상황이고 계속 계속하다 보니 조금씩 조금씩 요령이 붙는다.


 일단 해보는 게, 경험을 축적하면서 각자 집만의 스타일로 해 먹다 보면 자연스럽게 식비는 줄어들 거 같다. 영양분이 모자라지 않게 하면서 식비의 전체 크기를 줄이는 것은 정말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그래도 계속 계속 시도해보면서 우리 가정에 맞는 길을 찾아야 할 거 같다.


집밥러들 오늘도 같이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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