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조급할 때, 외벌이 살림 멘탈관리

별 거 없음 주의!

by 꼬빙
시간낭비? 내 머리, 마음을 지우는 드라마 동영상 시청

늘 남들과 비교하고 또 경쟁하며 30년을 넘게 살았습니다. 내가 이기면 남이 지는거고 내가 지면 남이 이기는거라고 생각하던게 그리 쉬이 바뀌지가 않더라구요. 외벌이 살림을 하면서 우리집 수입이 얼마나 작은지 눈에 딱 보이고 또 자산이 늘어나는 속도가 있긴 있는건지 답답해서 잠이 안오던 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살다보니 재테크를 해도 절약을 해도 행복하지가 않았습니다.


월급쟁이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돈 뿐만 아니라 시간도 아끼라는 조언이 많았습니다. 사실, 아이가 없고 남편도 이직준비로 바빠 저는 시간이 아주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시간가계부까지는 못 쓰고 있습니다. 시도는 해봤지만 쓰면서 뿌듯하거나 행복하지 않고 인생이 쳐지는걸 느낍니다.

마음이 급해지면 불행하다는걸 알고부터는 강제로 머리비우기를 시도하는데요, 바로 동영상을 멍하니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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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동영상을 보다보면 머리를 누가 깨끗하게 청소한거처럼 멍해집니다. 그리고 잡념들이 사라지기도 하고 또 멋진 사람들을 보며 마음이 즐겁기도 합니다. 시간가계부를 쓰는 사람들이 봤을 때는 뭐 저런 시간 낭비가 있나 하겠지만 꽤나 강박적인 저에게는 잘 들어맞는 머리비우기 방법입니다. 이렇게 한 차례 동영상을 보면 마음이 깨끗해지며 다시 의욕이 생기기도 하고 차분하게 해야할 일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2020년 가계부 쓰기, 2019년 가계부 다시 보기

저의 급여는 200만원대로 상당히 적습니다. 이 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해결하고 사람도리도 하고 살고 있습니다. 처음 외벌이를 결심하며 매 달 마이너스를 내자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음이 바뀌어 적자를 내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2019년 2월부터 가계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가계부 생활이 저에게 돈에 대한 맷집을 남겼습니다. '꼭 이거 해야해!' 란 게 점점 없어지고 희미해집니다. 월 40만원으로 살기가 힘들었는데 살다보니 조금씩 요령이 붙어서 조금 더 적은 돈으로도 살 수 있을 느낌입니다.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 사는지에 대해 경쟁적인 마음이 컸었지만 점차 그들의 인생은 그들의 인생, 내 인생은 내 인생이란걸 느낍니다. 남들이 어떤든 그들이 내 인생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걸 2019년 가계부를 기록하고 가계부 쓰는 분들과 소통하며 이제야 압니다. '이래서 가계부 쓰는구나' 를 많이 느꼈습니다.


남들과 비교하는거 완전히 자유롭진 않지만, 이제 저에게는 2019년 가계부가 있습니다. 마음이 흔들리거나 괴로울 때, 판단이 안 설때는 2019년 가계부를 봅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점 때문에 힘들어했는지 어떻게 절약하며 지냈는지 가만히 살펴봅니다. 그럼 가끔은 2019년의 좌충우돌 생활하던 제가 저에게 말을 걸어줍니다.

2020년 가계부에는 좀 더 여유가 생기면 좋겠습니다. 기록으로 내 삶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돈에 대해서도 덜덜 떠는게 아니라 어떤 수입이더라도 그 안에서 여유를 즐기며 내 삶에 집중하고 싶습니다. 외벌이로 힘들때도 초라해지는 마음이 들때도 있지만 이 마음과 감정들이 내 삶의 맷집이 되어주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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