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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빙 Jan 04. 2020

없이 살며 해보는 생각

비교, 절약을 하면서도 했던 것들

 

 세상에, 절약저축하는데도 비교를 하다니


 절약을 하고 가계부를 쓰면서 내 가계부를 재테크카페에 업로드했다. 댓글놀이도 좋았고 남의 가계부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가계부를 쓰면서 괴로움이 생겼다.


 '남들은 무지출이 한 달에 20번이라는데 나는?' '여기는 2인 부부인데 한 달에 30만원이라니  나는?'


 12년 초중고 학교생활과 4년 대학생활 그리고 취업을 위한 시험과 그 안에서 경쟁 그것에 익숙해져일까? 절약마저도 난 무작정 남과 비교를 하였었다. 괴로웠다. 남을 따라서 예산을 줄여보기도 했지만 힘들고 더 괴로워졌다. 악순환이였다.


 어느 순간부터는 남들만큼은 해야한다는 생각, 아니 남들보다 훨씬 잘해야한다는 생각으로 시작 된 악순환을 끊고 싶었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게 더 힘들었던 나는 우리집 예산을 내 기준을 세워  어렵게 맞췄다. 그리고 잘하겠다는 마음을 내려놓았다. 마음을 내려놓기까지도 아주 긴 시간이 나에게 필요했다.


 난 늘 경쟁적으로 살아 왔다. 고등학교 시절을 생각해보면 나와 상관 없이 남이 잘하면 내 내신이 밀렸고 생각했다. 자리는 정해져있고 남이 되면 내가 안된다고 생각했으니 무조건 잘 해야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늘 남들보다 잘해야 뺏기는게 없다고 느꼈다. 그런데 학교에서 벗어난 생활과 인생은 좀 달랐다. 난 그걸 한참이나 몰랐다. (사실 입시도 자리는 광장히 많았던걸 이제야 느낀다.)


 생각보다 세상은 남이 잘해도 내가 가져갈 몫이 사라지는게 아니다라는걸 지금에서야 느낀다. 

기회가 많다는 말이 뻔하다고 느껴졌는데, 남이 잘 되도 남과 상관 없이 기회는 또 나에게 올 때가 있었다. 세상은 생각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고 또 다음이 있었다.


 생활하면서 쓰는 돈을 줄여나가며 '부자' 에 대한 책들, 나보다 앞서서 절약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유튜브로 본다. 맞벌이 시절에는 여러 취미활동을 할 시간이 많아 그리고 쭉 이 급여로 생활할거란 안정감에 다른 사람들이 궁금하지 않았다. 한 달 빡빡한 살림으로 살아가며 시간은 생기고 또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보면서 느끼는건 그간 내 시야가 얼마나 좁았는지, 그리고 기회에 대해 얼마나 생각이 없었는지를 깊게 느끼게 된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이 속담이 느껴질때가 많았지만 이제는 내가 살 땅도 아직은 남아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의 평화를 유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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