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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빙 Feb 07. 2020

돈, 돈, 돈 생각하다 과부하가 왔습니다.

부수입 창출, 생산자 다 좋은데 인생의 균형은 지켜야 이것도 할 것 같네

외벌이 중입니다. 그것도 1 넘게



  주변에 있는 외벌이는 대부분 아이를 임신했거나 출산으로 인한 휴직, 퇴직으로 외벌이가  사람들입니다. 저희 집은 조금 달라요. 저희 집은 제가 임신한 상태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이를 양육하는 것도 아닙니다.  모두 직장을 다니고 있다가 극단적인 남편의 출퇴근 시간으로 삶이 행복하지 않다고 해서 남편은 퇴사를 했습니다. 퇴사에 대한 유튜브, 블로그 글들을 보고  멋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고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저희 집에 퇴사자가 하나 있다 보니 퇴사  일상과 현실이 뼈저리게 다가왔습니다. 일단 밥은 먹어야 하며  외벌이라고 봐주지 않는 주택담보대출을 꼬박꼬박 상환해야 하기에 돈은 필요했으니까요.


수입의 2/3 줄었지만 급작스럽게 나가는 돈들은 있었습니다. 결혼식도 장례식도 있었고 갑자기 아프기도 했으니까요. 마이너스 통장을 쓰기 싫었던 저는 그래서 합법적인 ‘부수입이란 것에 눈을 떴습니다. 적극적으로 우쿨렐레 강의에 나서서 강의료도 받고  출석체크를 열심히 해서 포인트를 받아 기프트콘을 사서 팔기도 하고, 글을 쓰고  다른 강의의 기회가 없나 끊임없이 기웃거렸습니다. 이게 즐거움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과부하가 왔나 봅니다. 이런 것들이 이제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최근에는 아이패드를 구매하면서 유튜브의 세상에 대해서 알고 싶어 지고 제작도 해보고 싶단 생각을 합니다. 평소 깔깔거리며 보는 재미있는 드라마 압축분, 영화 리뷰를 대신해서 제가 만들고 싶은 콘텐츠를 보기 시작했습니다. 재미가 있기도 했지만 유튜브가 취미 생활이자 수익도 창출하고 싶단 생각을 하니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재미가 점점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 재밌게 보고 좋아했는데 ‘이란 거에 얽매이다 보니 역시나 재미는  멀리로 가버립니다. 브런치 글쓰기도 마찬가지, 우쿨렐레도 마찬가지 재미가 없습니다.  행복을 위해 돈이 필요한 건데 오로지 돈을 위해서  인생을 갈아 넣어주는 느낌이라  마음이 끌리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놀아보기로 했습니다.


 콘텐츠를 소비하지만 말고 생산하란 말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도 작가가, 유튜버가, 강의자가 되겠다는 뭔가 세상에 조금이나마  재주를 보태고 싶단 생각으로 가슴이 뛰기도 하고 기분 좋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 깊숙하게 얽매이자  삶을 마구 돈이란 녀석이 얽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생각을 잊고 놀아보려고 합니다. 부수입을 쉬고 재미와 즐거움을  삶에 조금  넣어주기로 다짐했습니다. 여전히 나가야  돈은 많지만 이제 과감하게 마이너스 통장을 열어야 한다면 열려고 합니다. 그리고 부수입이 없는 대신 소비에  신중함을 가지고 집에서 밥해먹고 집에서 아이패드로 놀면서 인생의 균형을 잡아보려 합니다. 부수입은 균형을 잡은 삶에서 다시 시작할  있을  같다는 느낌이 옵니다. 뭐든 시작하면서 ‘이걸로  벌 꺼야!’란 비장함 대신 가볍게  삶을 풍요롭고 재미있게 보내겠다란 마음으로 2월을 보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해오던 것들은 ‘이란  잠시 잊고 그것 자체에 빠져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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