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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빙 Feb 11. 2020

돈 좀 쓰고 집에서 놀기 (1) 독서

아이패드와 함께하는 독서가 요새 부쩍 즐겁다.


외벌이가 되면서 무.조.건. 아껴야 한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1년이 넘어가면서 부쩍 지치고 어떤 것에도 흥이 나지 않는 나를 봤다. 굉장히 사치스럽다고 느껴졌지만 평소 가지고 싶었던 것인 아이패드를 과감하게 구입했다. 아이패드를 구입하면서 덩달아서 산게 있으니 바로 독서대다.


외벌이 살림을 하면서 직장도 나가고 또 가끔 들어오는 강의에도 나갔다. 또 평소에는 각종 이벤트에도 참여하고 출석체크도 하면서 돈을 모아왔다. 그러면서 시간은 늘 부족했는데 돈이 모이면서 신나기도 했지만 약간 힘이 풀리는 것을 동시에 느꼈다. 2019년 10월부터 아이패드가 가지고 싶다고 생각은 했는데 참아야해란 생각으로 정말 꾹 참았다. 그런데 모든 것을 놓으면서 시간이 좀 생겼고 밖에 못나가서 안달이였던 나에게 아이패드는 집순이가 되는 마법을 부렸다.


초등학생일때는 나름 열독하는 사람이였는데 중학교 입시가 시작되면서 책과는 담을 쌓고 지냈다. 고등학교 때는 입시에 필요한것만 날름 요약본만 보는 얍삽함이 있었고 대학가서는 놀기 바빠 책은 손도 대지 않았다. 돈아낄줄을 몰라 밖에서 돈을 물 쓰듯이 썼고 언제든 놀 사람과 놀거리들이 넘쳐났었다. 연애도 한 몫을 했던 거 같다. 연애만 해도 신나고 24시간이 모자라는데 책이 눈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게다가 나는 책의 내용을 손으로 써가면서 읽는 것을 아주 즐기는 편이였는데 그 내용을 쓴 노트나 종이들이 버려지는 것을 보는것도 괴로웠고 또 다 그걸 껴 앉고 있는 것도 힘들었다. 이건 핑계고 그냥 읽기가 싫었는지도 모른다.


요새 읽고 있는 책, 쉽게 읽히지 않고 모르는 것 투성이다.


아이패드 프로 3을 구매하고 펜을 구매하면서 가장 기대 했던 것은 ‘굿노트’라고 하는 유료 어플이였다. 유튜브로 아이패드로 다이어리 꾸미기 영상을 수도 없이 보고 해보고 싶어했던 나는 요새 이 어플에 독서노트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하나의 화면에 두 가지 창을 동시에 띄워서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찾는 것도 흥미로운데 또 그 내용을 옮기는 것도 자유로워서 너무나 신이 난다. 2020년도에는 100권의 책의 서평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이패드를 만지는 것이 놀이처럼 느껴지면서 책과 부쩍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아무래도 돈은 없는데 시간은 좀 있다 보니 풍부한 컨텐츠가 있는 도서관에 자주 가게 되고 또 돈이 없어 다른 즐길거리를 찾기가 힘드니 이제는 책을 볼 마음도 생기고 간직할 수 있는 디지털 종이와 필기구, 꾸미기 스티커가 있다보니 독서를 기록하는데 한 것 흥이 난다. 물론 아이패드가 없어도 책을 읽고 종이에 기록하고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다. 200만원 가까운 돈을 쓰지 않고도 돈 쓰지 않고도 독서는 즐길 수 있지만 돈을 좀 쓰고(많이 쓰고)하는 독서가 나에게는 집에 붙어 있게 하는 강력한 힘이자 즐거움이다.


독서는 아이패드가 없이도 집에서 노는 데 아주 좋은 놀이감이다. 그런데 아이패드가 생기니 나는 더 즐겁긴 하다. 이왕 산 아이패드 잘 활용해서 집에서 잘 즐겁게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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