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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VidaCoreana Jan 02. 2019

스페인 와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

스페인에서 외국인으로 살아가기 #11 스페인 와인

스페인은 프랑스나 이탈리아 못지않게 좋은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나라이다. 리오하 혹은 리베라데두에로 등 한 마을 전체가 와인 생산업에 종사하고 크고 작은 와이너리가 수도 없이 많은데... 왜 스페인 와인은 한국이나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까?


자국에서 생산한 와인의 70프로를 자국에서 소비하는 나라


정확한 연구자료로 나온 것이 없기에 꼭 이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많은 스페인 친구들이나 현지에서 여행업에 종사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스페인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와인을 거의 자국에서 소비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게 가능해라고 생각했는데 살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식사, 점심식사의 반주는 맥주보다는 와인인 경우가 많고, 가끔 친구들과 술을 마실 때도 보면 맥주보다는 와인을 선호하는 친구가 많다. 그리고 집에 손님을 초대하거나 초대받아서 갈 때 선물로 가장 많이 사가는 것이 함께 곁들이기 좋은 와인이다.


실제로 지난달 소수의 친한 동료들과 연말 파티를 우리 집에서 하게 되었는데 초대받은 여러 명이 동시에 물었던 것이 음식의 종류와 인원이였다. 그에 따라서 맞는 와인을 가져오겠다고... 식사 도중 혹은 식사 후 노는데 와인이 없으면 안 된다는 이유였다. 결국 8명 정도 오는 파티에 와인만 6병이었다. (그중 두 명은 차를 가져와서 술을 못 마신 것을 고려하면 결국 1인 1병...)


이렇게 다양한 모임과 장소에서 함께하는 술로 와인을 즐기기에 스페인이 다른 나라 못지않게 다양한 지역에서 많은 와인을 생산한다고는 하지만 해외로 수출할 양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농업의 특성상 많이 생산하고 싶다고 해도 그해 기후, 농작 현황 따라서 포도 생산량이 달라지니 와인 생산량이 확 늘어날 일도 없으니 스페인 와인이 널리 널리 알려질 일은 힘들지도...


와인도 맥주나 물만큼 저렴한 나라


지난 글에서 술이 물만큼 저렴한 나라라고 스페인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그 이론은 와인에도 포함된다. 스페인 길거리에 널리고 널린 바에는 맥주와 함께 와인도 같이 판다. 그것도 잔으로... 그러니 와인을 물만큼 쉽게 주문하고 마실 수 있다.


또한 보통 한잔에 1.5유로 정도 하기에 기본 와인을 마신다면 가격 부담도 없다. 좀 더 고급진 와인 역시도 잔으로도 팔고 크게 비싸지 않기에 쉽게 와인을 접할 수 있다. 그리고 와인 한 병을 사서 한 번에 모두 소비하기는 힘들 수 있지만 와인 한두 잔은 손쉽게 마실 수 있기에 바에서 잔으로 파는 와인이 인기가 있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11월에 리베라 데 두에로 지방으로 여행을 갔었는데 한 마을 전체에 와이너리가 수도 없이 많고 각 와이너리마다 시음도 해볼 수 있고 와인을 슈퍼보다 많이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지역들에 있는 바에서는 잔 와인도 1유로 정도로 그 지역에서 나는 꽤 괜찮은 와인을 마실 수 있어서 놀랐던 기억이 있다. 1유로에 한잔, 그것도 꽤 많은 양의 한잔을 주다니... 참 혜자스러운 사람들...




가격적인 면과 스페인 사람들의 와인 사랑 외에도 스페인의 대표적인 술로 많은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상그리아 역시도 와인으로 만드니 질이 좀 낮은 와인도, 그리고 질이 좋은 와인도 모두 엄청나게 이곳 스페인에서 소비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스페인에 온다면 적당한 가격의 괜찮은 대표적인 스페인 와인(리오하, 리베라 데 두에로, 알바리뇨 등) 스페인 와인을 꼭 즐겨보라고 권하고 싶다.



by. 라비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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