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학비는 한 학기 500만 원(충남대가 그 당시, 전국에서 가장 저렴했음) X 6학기 + 재시 기간 인터넷강의 수강료 + 자취 비용 + 기숙사 비용 = ?
애써 어렵게 딴 변호사 자격증이 아깝지도 않냐는 소리를 듣기도 하지만 변호사 업무는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대신 강사, 강연자로서의 삶을 준비하기로 했다.
뭐가 계기가 되었는지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지난해, 다른 변호사가 일정이 맞지 않는다며 나에게 부탁한 충남대학교 성희롱 성폭력 예방교육 특강이 그 시작이었을까? 다시 마이크를 잡았을 때, '아! 이 일이 여전히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고 내 가슴이 뛰는 일이며 내가 생생하게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일이구나. '라고 느꼈다.
강사, 강연자로서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면서 든 생각은 '그동안 이뤄놓은 이력으로만 먹고 살 생각을 하지 말자'는 것이었고, '손쉬운 길보다는 나에게 재미와 흥미가 있으면서도 도전적인 일을 해보자'는 것이었다.
궁극적으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은 1인 기업가로서의 삶이 될 것 같다고 막연하게 구상중인데, 그래서 최근에는 유료 마케팅 강의 <박종윤식 마케팅 이야기>를 결제해서 듣고 있고, 마케팅, 퍼스널 브랜딩 분야의 책을 틈틈이 읽고 있다.
마케팅 강의를 들으면서 느낀 나의 문제점은 대략 3가지인데, 브랜딩이 명확하지 않고, 상품으로 보여줄 것들이 뚜렷하지 않으며 무엇보다 섭외 담당자에게 노출되지 못하고 있음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부딪쳐가며 스스로를 새롭게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먼저, 강의 섭외를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기회를 만들려고 시도중이다.
강사 경험을 쌓아보기 위해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는 현재 2가지이다.
1. 대학교 평생교육원 강의 제안& 강사모집 도전
2. 세종 네스트캠퍼스 강의 개설 도전
1번은 6월 9일까지 강의계획서를 제출해 서류 전형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2번을 위해서 6월 16일 세종 조치원역에 다녀왔다. 클래스 개설 설명회가 열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 전문가들을 만나서 내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지난 수요일인 6월 14일 서울에 다녀왔다.
오전 10시 분당 야탑역에서 인스타그램 컨설팅을 하시는 분을 만났고
오후 2시에는 경희대학교로 이동해 강사 에이전시 대표님과 인사를 나눴다.
인스타그램 컨설팅은 무료 인스타그램 컨설팅 10명을 뽑는 프로젝트에 선정된 것인데, 보통 작은 소규모 사업을 하는 분들을 컨설팅하시는데, 나는 내 글에서 간절함을 보아서 만나주셨다고 했다. 그런데 의외의 솔루션을 받았다. 인스타그램보다는 유튜브가 나에게 더 적합한 채널 같아 보인다는 의견이셨다. ^^; 다음 달 16일까지 유튜브 채널을 만들라는 미션을 주셨으니, 다음 달에는 내 유튜브 채널이 개설은 될 예정이다.
강사 에이전시 대표님과의 만남은 '라이프해킹스쿨' 홈페이지에서 <월 100 버는 나만의 강연 열기> 수업을 들은 게 계기였다. 5가지 챌린지를 모두 성공하면 수강료를 환급해 주는 이벤트를 우연히 발견했고, 어차피 강의계획서를 써야 했던 나는 마감일을 설정해 놓고 스스로를 밀어붙이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바로 수강권을 끊었다. 결국 환급까지 받았으니 무료로 강의를 들은 셈이다. 강의를 다 듣고 나서는 강사 프로필을 메일로 보냈고, 서울에 갈 일이 생길 때 직접 뵙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딱히 뭘 물어봐야 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막막할 때는 관련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나에게 긍정적인 자극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세 번째,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에 들어간다.
6월 16일부터 <북콘>이라는 커뮤니티에 7기 멤버로 합류하게 되었다. 서로의 성장을 돕는 커뮤니티로, 북 콘텐츠를 주로 올리는 이혜로움님을 통해 알게 된 곳이다. '나다움을 찾는 커뮤니티, 이젠 우리가 빛날 차례'라는 슬로건이 마음에 들어 신청하게 되었다. 7기는 18명이 선정되었고, 단톡방에는 무려 100명이 넘는 분들이 계셨다.
6월 16일 신입 회원을 대상으로 한 OT가 저녁 9시부터 있었는데, 세종 조치원역 클래스 개설 설명회가 8시에 끝나 대전집에 돌아오면 9시 45분이 될 것 같았다. 당일 우여곡절이 좀 있었는데, 조치원역에 가보니, 전광판에 기차가 125분 지연된다고 떠 있는 것이 아닌가?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깜짝 놀랐는데, 다행히 대전으로 돌아오는 무궁화호는 2분만 지연되었다. 마음을 졸여서인지 무척 피곤한 상태였지만 OT 중간이라도 참여한 나 스스로가 무척 기특한 하루였다. ^^
"내가 뭘 하려고 이러는지는 잘 모르겠어. 나 그냥 분주하게 돌아만 다니고 있는 건 아니겠지? "라고 신랑에게 자주 말하는 나이지만, 그럼에도 재미있다.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은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줄 거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