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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 May 15. 2023

금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중국-속내는?

위안화의 기축통화 전략


<출처 : SBS뉴스  https://youtu.be/yWkflprerO0>


최근 금값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2022년) 전 세계 중앙은행이 사들인 금의 양은 1천136톤으로 한해 전 (2021년)보다 152%나 증가하였습니다. 싱가포르는 올해 1분기에만 69톤, 중국은 58톤을 각각 사들였습니다 (이는 현재 금값 시세로 각 5조 9천억 원, 5조 원에 해당합니다).


금은 지난 수세기 동안 비교적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되어 왔습니다.


역사적으로 금값이 상승한 데에는 전쟁이나, 혁명으로 인한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돈을 안전한 자산으로 옮기려는 심리에서 촉발되었고, 희소성 및 내구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돈의 가치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매수심리가 작동하였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금을 매도하는 이유는 사업의 재정적 목적을 위한 현금확보, 금값 하락 심리에 따른 손실 회피, 경제불안성이나 기타 사회변동의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현금확보, 다른 자산에 분산 투자하기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 재 조정 등이 그 이유라 할 것입니다.


SBS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습니다. 또한, 전 세계 82개 중앙은행 중 대다수가 올해 자신들의 금 보유량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와 반면, 우리나라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세계에서 36위에 불과한 약 104톤을 보유하고 있으며, 더욱이 2013년 2월 이후로 10년 동안 금을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로 지속적으로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은, 이러한 행동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중 갈등이 발생이며,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가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중국은 자국의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기 위한 시도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금을 매입함으로써 위안화의 국제적 위치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라고 볼 수 있고, 동시에 자국 내 경제 상황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은 거시적인 글로벌 경제 악화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 원화의 안정화, 달러 의존도 감소, 신용도 향상, 그리고 인플레이션 대응 등의 측면에서 취약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으로 금을 매입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금을 매도하는 경향이 우세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국내 가계와 기업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음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절대적으로 맞다고 단언하지는 않습니다. 금 보유량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복잡하며,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만으로 전체 경제 상황을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한, 금 매도세 우위가 반드시 유동성 문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는 판매 의도나 다른 투자 기회를 활용하는 전략적 결정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국내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대응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이 문제를 단순히 가볍게 생각해선 안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나라의 중앙은행 및 경제 정책 결정자들에게 중요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글로벌 경제 동향과 국내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는 적절한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금 보유량에 대한 결정은 금의 가격 변동성, 보유 비용, 그리고 다른 투자 기회의 가치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판단은 국가의 경제 상태, 재정 상황, 통화 정책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습니다.


결국, 우리나라의 금 보유량 문제는 단순히 금을 사거나 팔거나 하는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경제의 미래를 어떻게 설계하고, 그 목표를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하는지에 대한 복합적인 고민을 요구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고민 속에서 중앙은행의 역할은 물론, 경제 정책 결정자들의 지혜가 요구되는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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