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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보 Jan 08. 2024

책만 보는 바보

지식과 삶 사이의 균형

<책만 보는 바보 표지>



최근, 안소영 작가의 '책만 보는 바보'라는 제목의 책을 다시 꺼내 읽었습니다. 


이 책은 2005년에 출간되었고, 주인공은 이덕무라는 선비입니다. 이덕무는 배가 고플 때조차 책을 읽으며 배고픔을 잊는 인물로, 봄부터 겨울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끊임없이 책에 몰두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는 남편이 밤낮으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초를 구하고, 식량을 마련하는 일까지 도맡아 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개인적인 제 감정은 복잡했습니다. 이덕무는 책을 통해 상당한 지식과 덕을 겸비한 인물로 묘사되지만, 저에게는 그의 삶이 그리 탐탁지 않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제목 그대로, 그는 어쩌면 진정한 '바보'였을지도 모릅니다.





이 책에서는 주야로 독서에 몰두하며 지식을 쌓아온 선비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자신들이 쌓은 지식을 교환하고, 시대와 정세를 비판하며 세월을 보냅니다. 그들의 고결한 선비 의식이 과연 책을 통한 지식에서만 비롯된 것일까요?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 분명 가치가 있지만, 그것이 실제 삶에서 어떻게 쓰이는지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책 속의 지식이 현실 세계에서 어떻게 적용되고,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풍요롭게 하는지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쓰이지 않는 지식은 마치 잠들어 있는 보물과 같습니다. 그 가치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상황에 따른 지식의 적절한 적용이 필요합니다.


'책만 보는 바보'는 단순히 이덕무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넘어, 우리 모두에게 지식과 삶 사이의 균형을 찾는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집니다. 지식은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구이자, 우리의 내면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실제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어떻게 활용되는지에 대한 고민 없이는 그 가치가 반감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지식의 진정한 의미와 그것이 우리 삶에 가져다주는 영향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지식과 삶 사이의 균형을 찾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시대의 지혜로운 선비가 되는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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