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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변 Jan 25. 2016

할레드 호세아니 "연을 쫓는 아이"

하루에 책하나

3년전쯤인가, 일산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렀다가 익숙한 이름에 집어들고 시간이 없어 못 읽는다는 핑계로 방한쪽 구석에서 먼지가 쌓여가고 있던 이 소설. "연을 쫓는 아이"


올해 들어서 하루에 책한권을 읽고 리뷰를 올려보기로 했는데, 사실 이 책도 그러한 동기에 일조를 하였다. 책욕심에 사서 못 읽은 책들이 많다. 애타게 주인을 부르다가 먼지를 뒤집어 쓴채 잊혀져간 책들..


비록 매일 리뷰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한주에 한권 정도 읽고 올리고 있다. 네번째 리뷰이다.



소설의 배경은 탈레반이 장악하기 이전의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주인공이 미국으로 떠나온 이후 탈레반에 의해 장악된 아프가니스탄이다.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라고 하나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알수 없다. 분명한 것은 저러한 일들이 내 인생에 일어났다면 난 주인공처럼 버틸수 있었을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부잣집 도련님이고 하산은 그 집에서 일하는 하인의 아들이지만, 둘의 우정은 남부럽지 않다. 그러나 어떠한 충격적인 일로 하산과 주인공은 멀어지고 주인공은 미국으로 아버지와 이주하게 된다. 주인공은 그때 일로 마음속에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나 계속되는 미국에서의 경제적으로 힘든 생활,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고 하여도 어찌할수가 없음을 알기에 딱히 하산을 찾아가지도 못한채로 계속 살아간다.


다시 오랜세월이 지나고 주인공은 미국에서 결혼을 하고 꽤 성공한 작가로 살아간다. 그렇게 잊혀지나 싶었던 과거의 사건은 갑자기 걸려온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의 전화한통화로 다시 끄집어지고, 주인공은 잠시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가게 된다.


뒤의 내용은 모두 예상하다시피 주인공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하산에게 일어났던 과거의 일에 대해서 진심으로 뉘우치고 죄책감을 덜어낼 수 있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주인공은 계속 자신에게 묻는다, 지금 하산은 이미 죽었고 자신이 이런 일을 한다고 과거의 일에 속죄하는 것이 될수 있냐고.


대답은 만약에 같은 일이 100명에게 벌어졌다고 해도, 주인공이 아프가니스탄에 돌아갔을때 일어났던 일에 대해서 모두 다 주인공처럼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주인공 역시 자신과 가족만 생각했다면 하산의 아들은 둔채 미국으로 돌아올수있었고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살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당당히 맞서기로 마음먹었고 하산의 아들을 구하기 위해 탈레반에게 죽기직전까지 맞을 정도가 되어도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어른이 되어서야 진정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주인공은 어쩌면 자신과는 무관함에도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간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세상은 그의 노력에 응답하며 사람의 작은 힘으로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 다른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한편의 영화마냥 빠른전개 그리고 탈레반이 집권하기 이전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따스한 작가의 애정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다시 한번 제대로 성장하고픈 어른들을 위해 이 소설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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