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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열풍이 사라지고

by 상하이 빵변

중국 엑시트(Exit) 현상 - 중국의 성장은 이제 끝난걸까?!


‘차이나 런(China run)’이란 China + Bank run(은행의 대규모 인출 사태)의 합성어로, 중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중국에서 해외 투자 자금이 빠져가는 현상을 의미한다. 중국에선 '차이나 런'이 현실화되고 있는데, 외국인 직접 투자(FDI, Foreign Direct Investment)가 감소하고 해외 자본이 급속도로 이탈하는 바람에 글로벌 투자자 및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 위하여 고전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같이 중국에서 빠져나간 해외 자금은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와 같은 동남아나 인도로 향하고 있다. 한편으로 외국 자금이나 기업 뿐만 아니라 중국의 백만장자, 즉 부자들도 자국 정치나 세금 문제 등으로 중국에서 탈출하는 '차이나 엑소더스(China Exodus)'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싱가포르나 미국 등지로 이전).


한국 기업의 중국 철수 원인- 인건비 상승 / 규제 불확실성 / 기업 신뢰도 하락, 등


2023년도 중국의 제조업 임금은 103,932 CNY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였다고 하며, 중국 내 인건비는 계속 증가되는 추이에 있다.(출처: National Bureau of Statistics of China) 더욱이,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하여, 한국 기업을 포함한 중국에 입주한 외국 기업의 신뢰도 하락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중국 철수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어 열풍이 사라진 후...


무려 '중국어 열풍'까지는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한때 중국어 배우기가 유망하게 여겨졌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형 중국어 학원이나 대학교의 중국어 학과가 차츰 사라지는 경향이라고 들었다. 아마도 중국어 배우기가 한창이었을 때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대륙의 땅에서(+가깝기도 하고..) 비지니스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중국과의 외교적인 마찰이나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걸친 중국의 경기 침체로 인하여 한국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줄어든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중국어를 배우려는 열기가 식은 원인으로는 이렇게 중국에 대한 관심, 호감도 하락 외에도, 중국어 문화 콘텐츠의 부재(외국어로서 매력 떨어짐) 크게 작용하지 않았을까 싶다.


먼저,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관심에 대해서는 굳이 일일히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우선 자유민주주의 체제인 한국과는 달리, 중국은 자본주의를 도입한 특유의 사회주의의 나라이기 때문에 오는 이질감과 사고방식의 차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비지니스 관습이나 문화적인 차이, 등)


두번째로 언급한 문화 콘텐츠의 부재에 관해서는, 문화 콘텐츠 강국인 한국에 비하여, 외국인 입장에서 중국어로 공감하면서 볼 만한 영화나 티비 프로그램이 너무나 적다. 내가 만난 중국 사람들 중 상당수가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무척 즐겨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별에서 온 그대'라는 드라마가 크게 유행하여 중국에서 한류 열풍이 불고 배우 전지현이 광고하는 한국 치킨이 크게 유행한 적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영화관에서 '너자2'를 보았는데, 중국의 애니메이션 기술이 생각보다 많이 발전하였음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문화 콘텐츠라는 건 근본적으로 인간이 가진 자유로운 창의성의 발현을 전제로 하여 무한히 성장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중국 콘텐츠가 발전하는 지점에는 한계점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은 국가 주도적인 정책을 통하여 인공지능(AI)이나 로봇과 같은 과학기술 분야에 막대한 자원과 인재를 투입하여 상당한 발전을 이루면서 세계 1등 나라인 미국과 패권경쟁을 벌이는 나라이기도 하다. 또한 중국 제품은 여전히 저가의 싸구려 제품이라는 인식이 존재하고 있는 반면에 중국의 기술 발전에 따라 중국산 가전제품(예컨대, 샤오미나 xx 로봇청소기)이나 전기차 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중국을 사뭇 견제하는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있지만, 중국과 비지니스 무역을 하거나, 중국의 산업 발전 분야나 투자 등에 관하여 연구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중국어를 배운다.


물론 다른 세계관을 확장하는 값진 경험이자 방편으로 외국어를 배운다는 건 언제나 권장하고 싶은 일이다. 중국어를 배우든, 아니면 일본어나 독일어를 배우든간에 새로운 언어 습득은 이로운 측면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나처럼 중국에서 생활하거나 유학 or 중국 관련 비지니스에서 일하려는 뚜렷한 목적이 있거나 혹은 중국에 대한 관심(문화나 역사, 등)이 없는 한, 외국인으로서 딱히 '중국어'를 배우려는 요인이나 동기를 가진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만일 한자에 대하여 기초적인 이해가 있다면 중국어를 배우기가 다소 수월할 것이지만, 중국어는 성조나 간체자를 익히는 데 일정한 시간 투자를 각오해야 하므로, 진입장벽이 다소 높은 외국어에 속한다. 중국어 어학당에서 보면, 아무래도 일본인 학생들은 한자를 금방 배웠고, 한국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발음이 더 좋은 편이었던 거 같다. 서양 국가권 학생들은 한자 쓰기를 어려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몸부림(투자 문턱 낮춤)


중국 당국의 입장에서는 외국 기업과 자본 유출로 인해 투자와 고용감소 효과가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 하에, 외국인 투자 장벽을 낮추기 위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 상무부에서는 외자 유입과 자본 개방을 촉진하기 위하여, 20년만에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사 투자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외국인 투자자 자산 요건을 완화하는 조치를 취하기도 하였다. ( '상장사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전략적 투자 관리 방법(外国投资者对上市公司战略投资管理办法)' 개정 발표함, 이로써 외국인 자연인의 전략적 투자 허용)

- 출처: https://csf.kiep.go.kr/issueInfoView.es?article_id=55384&mid=a20200000000

그리고 외국인 투자자와 외국 자본을 유치하기 위하여 인터넷정보판공실에서 '데이터 해외 유동 촉진, 규범화 규정' 발표하면서, 데이터 해외 전송을 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였다. (다만, 중요 정보 인프라와 관련된 데이터나 민감정보는 여전히 보안평가 대상에 해당됨)

- 출처: https://www.kita.net/board/tradeNews/tradeNewsDetail.do;JSESSIONID_KITA=F178BFEFEC9F1BD03225B33B87D16FD2.Hyper?ㄹno=1836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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