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헤일메리』 서평
프로젝트 헤일메리(Project Hail Mary) 소설의 작가인 앤디 위어(Andy Weir)는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였으며, 컴퓨터 프로그래머로도 활동한 전력이 있다. 그는 마션(The Martian)이라는 첫 SF 소설을 포함하여, 그가 발표한 소설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 세번째 장편 소설인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2021년 출판되었으며 빌게이츠가 여름추천도서로, 오바마가 연말추천도서목록에 추가한 소설이기도 하며, 라이언 고슬링(Ryan Gosling)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조만간 개봉될 예정이어서 상당한 기대를 받고 있다.
한 때 분자생물학자와 과학교사로 일하였으나 전 인류가 멸종(extinct)될지도 모르는 중차대한 상황에서 헤일메리 프로젝트에 관여하게 된 주인공 그레이스는, 비록 명석한 두뇌를 가졌으나 영웅전에 등장할 만한 대담한 인물은 결코 아닌 것처럼 보였다. 그는 우주에 홀로 나가기를 매우 두려워하며, 우주에서 인류 생존을 건 막중한 선택과 임무를 부여받은 책임감에 몹시 괴로워하는 평범한 인간상에 더 가깝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국에는 운명적인 프로젝트로 인하여 초월적인 의지와 희생 정신을 보여주는 점에서 감동을 자아낸다. 외계 생명체 로키의 등장은 지구 행성과 다른 문명과의 조우(遭遇)와 드넓고 무한한 우주 속에서의 주파수를 도구로 한 우정의 모습을 상상하게끔 만든다. 책을 읽으면서 솔직히 과학이나 공학적 용어 설명이 친숙하지는 않았지만, 작가가 그린 리얼한 과학적 디테일이 소설의 흥미를 끌어올린 필수구성 요소라는 사실은 자명하게 다가왔다.
소설 제목에 등장하는 “헤일메리(Hail Mary)”는 단순한 프로젝트 명칭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미식축구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던지는 마지막 패스를 뜻하는 용어라고 한다. 태양 빛이 약해지며 사라지는, 즉 인류는 멸종(extinct)하는 운명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전지구적 재앙과 위협이 닥친 상황에서, 도박과도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헤일메리호 광속 탐사선의 이름이기도 하다.
우린 종종 어떠한 목표를 세우거나 구체적인 액션을 취하기 전에 성공 확률이 얼마나 될지를 따져보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거의 불가능해보이는 미션이나 과업에는 선뜻 도전장을 내밀기가 쉽지 않다.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광활한 우주는 인간에게 아직 접근이 어려운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인류 생명체가 당연하게 누리는 지구 생태계 조건은 불확실한 미래에는 사뭇 달라질 수 있으며, 외계 행성을 찾아 떠나는 모험도 계속되고 있으므로 소설 속 작가가 설정한 그림이 그리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스페이스 X의 창업자이자 전기차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인류의 화성 이주와 장기적인 생존을 목표로 하여, 지구를 넘어 우주 개척과 자원 활용을 염두에 둔 우주 개발의 비전(vision)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 기술 발전으로 AI 로봇과 우주 개발시대가 급속히 도래하게 되면, 사람이 아닌 로봇이 적극적으로 우주에 진출하는 날을 목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책장을 넘기면서 우주라는 심연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행복한 우주 먼지가 되어 떠도는 상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