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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May 18. 2018

헛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고

이사야 65 : 17-25

사람들마다 자기가 지은 집에서 살고 자기가 심은 포도원에서 열매를 따 먹을 것이다. 자기가 지은 집에 다른 사람이 살거나 자기가 심은 것을 다른 사람이 먹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내 백성은 나무처럼 오래 살겠고 그들이 손수 만든 것을 닳을 때까지 쓸 것이다. 그들은 헛고생을 하지 않을 것이고 불행의 씨앗이 될 자식은 낳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여호와께 복 받은 백성이 되고 그들과 그 자손도 그렇게 될 것이다.


보라.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창조할 것이니

오늘 말씀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약속하시는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묘사이다. 

이 중 오늘 구절이 특별히 마음에 와 닿는다. 

자기가 지은 집에서 살고
자기가 심은 포도원에서 따 먹고 
그들이 손수 만든 것을 닳을 때까지 쓰고
헛고생을 하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나의 오해였을까. 

왠지 천국이라는 곳은 내가 짓지 않은 좋은 집을 무상으로 받고

내가 수고하지 않아도 맛있고 신선한 음식이 언제나 널려있고

내가 직접 만들지 않은 것을 자유롭게 쓸 수 있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곳으로 막연히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말씀은 오히려 그 반대가 하나님 나라의 모습임을 내게 가르쳐 준다. 

살고, 먹고, 쓰고, 무언가를 얻기 위해 성실하게 수고하고 고생하여 그 값을 치르는 것이 축복임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수고한 것에 대해 온전히 인정을 받고 빼앗기지 않는 것이 새 하늘과 새 땅의 모습이라고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헛고생'을 안 하는 곳이지 '고생'을 안 하는 곳이 아니다. '고생'에 대한 부정적인 관점을 바꿀 필요를 느낀다.  


그런 면에서 복권이나 도박 같이 '일확천금'을 바탕으로 한 거래는 천국의 논리와는 배치된다. 

일확천금이 결코 모두에게 축복이 아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대박'을 친 사람이 있다면, '쪽박'을 친 수많은 개미 투자자들이 있다. 

대기업이 매입원가를 줄여 성과급 잔치를 한다면, 그 이면에는 대기업의 납품업체가 줄어진 매출로 인해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 


우리는 하나님의 종이자, 자녀이고, 제자이자 청지기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나라의 논리가 이 땅에 잘 적용되도록 운영 및 감독해야 하는 책임이 있을 것이다.

사업을 운영하고 장사를 함에 있어서도 천국의 논리를 따라야 하겠음을 깨닫는다. 

내가 수고하지 않은 것을 얻고, 상대의 실수로 내가 마진을 더 가질 수 있게 되었을 때 내 것이 아닌 것이 원래의 주인에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맞겠다. 

물건을 살 때도 무조건 깎는 것은 천국의 모습이 아닐 것이다. 거래 참여자들 모두가 각자가 수고한 대가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하나님의 청지기 된 우리의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공평하신 정의의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어떤 관점으로 '고생'을 바라봐야 하는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내 손으로 수고하지 않을 것을 탐하지 않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내게 허락하신 고생을 통해 얻은 것에만 자족하고 감사하게 하소서. 적절치 않게 내게 과하게 주어진 것들을 청지기의 정신으로 받아야 할 곳에 흘러갈 수 있도록 관리할 수 있는 지혜와 용기를 허락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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