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렌스 May 20. 2018

먹는 사람들과 함께 따라다니는

이사야 66 : 15-24

스스로 거룩히 구별하고 몸을 정결하게 한 뒤에 그 동산에 들어가서 돼지고기와 쥐고기와 다른 가증스러운 것을 먹는 사람들과 함께 따라다니는 사람들은 함께 끝장날 것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다. 나는 그들의 행동과 생각을 알기 때문에 때가 되면 언어가 다른 나라를 모두 모으겠다. 그러면 그들이 와서 내 영광을 볼 것이다.


지난 말씀을 통해 사람을 향하신 하나님의 끝없는 사랑과 기다림과 부드러움을 보았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서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가차 없는 진노와 심판을 볼 수가 있다. 

이 두 가지 극단적으로 상반된 모습을 통해 죄에 대한 하나님의 경멸을 느낄 수 있다. 


특별히 17절에 "스스로 구별하고 정결하게 한 뒤에" 죄를 쫓아다니는 이들에 대한 언급이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만든다. 하나님의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기에 하나님을 모르는 자들에 비해, 하나님을 알고 그 분과 깊은 친밀감을 가진 후에 죄를 따라다니는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아픔과 분노는 더욱 클 것이다.


하나님을 알고 난 뒤에 무너지는 안타까운 일을 어떻게 해야 피할 수 있을까.

오늘 말씀에서는 "가증스러운 것을 먹는"이라는 구절과 "함께 따라다니는"이라는 구절이 와 닿는다.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구별되고 통회를 통해 정결하게 된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영이 임한다. 말 그대로 한 사람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자 교회 자체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성전이 된 자들이 쉽게 무너지는 것은 그 이후에 무엇을 "먹고",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는지"에 원인이 있다고 이해가 된다. 


돼지고기와 쥐고기로 상징된 "먹지 말라는 가증스러운 것들"의 실체가 무엇일까. 우리가 하루를 살면서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우리의 머릿속을 채우는 모든 것들일 것이다. 아무리 회개를 통해 정결케 되고 하나님의 영이 임하셔도 하나님과의 관계와 무관한 것들로 내 안을 채워나가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심코 집어 드는 책 한 권,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고 보는 것들, 티브이와 신문에서 떠들어지는 사소한 것들이 가랑비에 옷 젖듯 나의 머리를 채우고 마음을 지배하며 결국 영혼의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수도 없이 체험한다. 


멋진 몸을 만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식이요법을 하는 사람들은 무심코 과자를 집어 먹거나 습관대로 아이스크림을 먹지 않는다. 무엇을 먹을지 계획하고 글로 적으며 정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차라리 굶기까지 한다. '무엇을 먹는가'가 결과를 결정하기 때문임을 잘 알기 때문이다. 

하물며 하나님의 얼굴을 구한다는 자가 자신의 영혼에 무엇을 채울지 선별하지 않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두 번째는 교제권에 대한 경종이다. 사람에게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것은 다른 사람과의 교제권이다. 무엇에 인생의 가치를 두고 있는 사람을 주변에 두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생각보다 사람은 나약한 존재이다. 쉽게 영향받고 쉽게 변화된다. 그렇기에 누구에게 영향을 받을 것인지, 누구를 따라다닐 것인지 세심하게 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입만 열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고심하는 친구를 두면 나 역시 좋은 아빠가 되는 것에 대한 관심이 깊어진다. 건강한 삶에 초점을 맞춘 사람과 있다면 나 역시 많은 것을 배우고 삶의 습관이 바뀌게 된다. 반면, 어떻게든 매일 밤 좋은 술과 좋은 안주 먹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 속에 속해 있으면 나의 뱃살이 는다. 뭐 재미있고 자극적인 일 없는 지만 찾아다니는 친구들이 곁에 있으면 나의 삶의 관심사도 저급해진다. 어떤 가치관에 지배받고 있는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가가 나의 삶을 결정짓는다. 


"거룩히 구별되고 정결해졌다면"

말씀을 먹어야 한다. 나의 마음판을 말씀으로 가득 채워야 한다. 그리하여 다른 가증한 것들이 들어와도 발 디딜 틈이 없도록 해야 한다. 피하기 보다 채워야 한다. 

다음은 건실한 교제권을 형성해야 한다. 구해야 한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기 때문이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
(잠언 27장 17절)


죄를 미워하시는 하나님, 오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자'가 무엇을 통해 무너지는지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저로 하여금 '가증한 것'을 듣고, 보고, 생각하는 것을 피하게 하시고 오직 말씀을 먹고 묵상하는 삶이 되게 하소서. 또한 서로를 날카롭게 하는 귀한 교제권과 만남의 축복을 허락하셔서 항상 선한 영향을 받고 주님의 얼굴을 더욱 구해가는 삶이 되도록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매거진의 이전글 무릇 마음이 가난하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