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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Jun 12. 2018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사도행전 5 : 1-11

베드로가 이르되 아나니아야 어찌하여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네가 성령을 속이고 땅 값 얼마를 감추었느냐. 땅이 그대로 있을 때에는 네 땅이 아니며 판 후에도 네 마음대로 할 수가 없더냐 어찌하여 이 일을 네 마음에 두었느냐 사람에게 거짓말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로다. 아나니아가 이 말을 듣고 엎드러져 혼이 떠나니 이 일을 듣는 사람이 다 크게 두려워하더라


사탄이 네 마음에 가득하여

우선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재산을 다 팔았다.

그리고 일부만 떼어두고 대부분을 교회 공동체에 바쳤다. 

이 사실만으로도 그들은 나보다 나은 자들이다. 나라면 지금 내 재산을 다 팔아 교회에 바칠 생각을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들은 일부를 감추었다는 이유로 부부가 즉사했다. 이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예전에 어느 권사님이 장로가 되기 전에 수천만원을 교회에 헌금을 했는데, 실제 장로 임용에서 떨어지고 나자 담임목사님을 찾아가 헌금을 돌려달라고 소란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 권사님의 신앙의 실체와 헌금의 대상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베드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 땅은 팔기 전에도 네 소유였고 또 팔고 난 뒤에도 네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이런 일을 마음에 품었느냐?

원래 땅도 니꺼였고 판 돈도 니꺼였는데, 왜 이런일을 했냐는 것이다. 

가져오라고 한적도 없는데, 아예 처음부터 가져오지 말고 너가 다 쓰지 왜 모든 것을 하나님에게 바치는 척하며 가져왔냐는 것이다.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왜 그랬을까? 그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다음은 명확하다. 

하나님을 믿지 않았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고 우리의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계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그런 연극은 할 수 없다. 

헌금의 대상은 분명히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이었다. 하나님을 믿지도 않으면서 귀한 재산을 다 팔아 교회로 가져왔을까? 그 이유는 성경이 명확히 설명하고 있지 않지만 봉헌의 대상은 하나님이 아니었고 그 동기는 마음에 가득한 사탄이었음을 명시하고 있다.


그들이 처음 초대교회로 왔을 때의 마음은 순수했을 것이다. 누가 박해받는 초대교회로 이득을 취하러 들어왔겠는가. 하지만, 동기가 순수하다고 사탄의 공격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다. 순수한 동기의 열심이 오히려 더 큰 교만의 괴물을 만들어 내곤한다. 매일 새벽기도 드리고, 철야기도를 드리고, 자기의 모든 것을 다 팔아 이웃을 돕고, 절제하며 사는 순수한 동기의 사람들이 교만의 괴물이 되어 종교의 발톱으로 이웃과 자신을 할퀴는 경우를 역사와 주변에서 수도 없이 볼 수 있다. 


아나니와와 삽비라가 바로 그런 경우 아니었을까.


성과와 무관하게, 나의 헌신과 성실과 무관하게. "나는 하나님 앞에서 아무것도 아닙니다.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하고 무대뒤로 황급히 사라지는 "I'm nothing" 의식이 필요하다. 


교만을 미워하시는 하나님.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한 헌신이 어느새 비교우위와 교만의 씨앗이 되는 것을 경계하는 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항상 나는 주님의 영광 앞에서 아무 것도 아님을 깨닫는 겸손의 영성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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