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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Jun 22. 2018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사도행전 8 : 2-13

경건한 사람들이 스데반의 장례를 치르고 그의 죽음을 몹시 슬퍼하며 울었습니다. 그러나 사울은 교회를 파괴하면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끌어내 그들을 감옥에 보냈습니다. 한편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존경받던 사도인 스데반은 순교했다. 

수많은 경건한 사람들이 몹시 슬퍼한다. 

이에 한 술 더 떠서 사울은 교회를 파괴하고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남녀를 가리지 않고 체포해 가고 있다. 


지금으로 상상을 해본다면, 모든 교회들이 문을 닫고 목사님, 전도사님들을 잡혀가거나 도망쳤고, 

경찰차가 모든 집을 다니며 예수를 믿는 다고 하는 사람들은 가정주부든, 회사원이든, 자영업자이든 닥치는 대로 구치소로 연행하는 상황이 아닐까. 단순히 구치소에 가는 것이 아니라 얼마 전 죽은 예수, 스데반처럼 언제 어떻게 죽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가정 운영과 경제가 멈추가, 사회 시스템이 상당 부분 마비될 것이다. 

사람들은 핍박과 죽음을 피해 야밤에 도주를 한다. 다른 지방으로, 다른 나라로 언제 돌아올지 언제 다시 만날지 기약 없이 그렇게 서로를 기도하며 성도들과 가족들은 헤어진다. 


모든 것이 절망적이고 이제 초대교회는 다 끝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반전이 시작된다. 

한편 뿔뿔이 흩어진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복음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렇게 흩어진 사람들은 낯선 타지에서 절망 속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즉시 복음을 증거 하기 시작한다. 

핍박이 거세어질수록 더 능력은 강하게 나타나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리스도인으로 귀의한다. 


매우 적절치 않은 비유이지만, 이 구절을 보면서 바퀴벌레와 좀비가 생각이 났다. 

바퀴벌레와 좀비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멈추지 않는 확장성이다. 어떤 악조건에 버려져도 즉시 확장을 시작한다. 자신이 죽는 마지막 순간에도 확장을 시도한다. 자신의 죽음이나 안위 따위는 전혀 안중에 없다. 오로지 한 가지 목적을 위해 결코 포기하거나 멈추지 않기에 우리에게는 위협적이고 징그러운 존재들이다. 

손톱만 한 바퀴벌레 한 마리, 느릿느릿 걷는 좀비 한 명은 전혀 위협적이고 강하지도 않다. 그들이 무서운 이유는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는 확장성이다.

당시 사울과 주권자들의 입장에서, 본질적으로 사탄의 입장에서 초대 교인들이 정확히 이렇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싶다. 얼마나 미운 존재들이었을까.


바퀴벌레와 좀비의 확장성의 비결은 무엇일까? 그들은 자기주장이 없다. 

각 개개인이 사색하고 앉아서 미래를 상상하고 고민하고 걱정하고 주장하는 좀비들의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들은 주장하지 않는다. 오로지 지음 받은 목적 하나만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다. 


박해받아 뿔뿔이 흩어지자마자 즉시 증거하고 교회를 다시 세워가는 초대 교인들의 모습을 보며, 나의 문제는 '너무 많은 나의 생각과 주장'이 아닐까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사탄은 언제나 많은 생각과 상상을 심어준다. 

결과 너무 깊이 고민하고, 다른 사람의 평가를 상상하고, 결론을 내고, 혼자 상처받고 미워하고, 무엇이 좋다 안 좋다 결론을 짓고, 어떻게 그 일을 이루어야 할까 또 고민하고 지푸라기들을 잡는다. 사탄은 나에게 '네가 결정하는 거야', '네가 가장 잘 알아', '세상의 중심은 너야'라고 속삭인다.


하지만 성경은 '네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결정하는 거야', '너는 아무것도 몰라', '믿어야 해, 믿고 맡겨. 그리고 인도하시는 대로 흘러가'라고 이야기한다. 

초대 교인들은 믿고 순종했다. 극단적인 환경 속에서도 전혀 좌절하거나 판단하지 않았다. 그저 보내주신 곳에서 맡겨주신 소명을 다했다. 그 근원은 '성령 충만함'과 '믿음'이었을 것이다. 성령을 받고 믿음이 있는 사람은 주장하지 않고 행동한다. 주님이 가라면 가고 오라고 하면 온다. 인생이 심플해진다. 그뿐이다. 


백 부장이 대답하여 이르되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하지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사옵나이다. 나도 남의 수하에 있는 사람이요 내 아래에도 군사가 있으니 이더러 가라 하면 가고 저더러 오라 하면 오고 내 종더러 이것을 하라 하면 하나이다. 예수께서 들으시고 놀랍게 여겨 따르는 자들에게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스라엘 중 아무에게서도 이만한 믿음을 보지 못하였노라


우리를 사랑하시고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 주시는 하나님. 오늘 초대교회 선배님들의 삶을 보며 가라면 가고 오라면 오는 믿음의 사람의 본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드립니다. 사탄은 환경을 보게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께만 시선을 고정하겠습니다. 죽음과 손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순익을 따지지 않고, 하나님의 큰 계산을 믿고 주님만 따라서 행동하는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도와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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