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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렌스 Jun 29. 2018

일어나 잡아먹어라

사도행전 10:1-16

그때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하는 음성이 베드로에게 들렸습니다. 베드로는 “말도 안 됩니다. 주님, 저는 불결하고 더러운 음식은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대꾸했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불결하다고 하지 마라” 하는 음성이 두 번째로 들렸습니다. 이런 일이 세 번 일어나더니 곧 그 보자기는 다시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사람이 사는 곳에는 언제 어디서나 불편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직장에서도 언제나 나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의도치 않게 쉽게 나의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되곤 한다. 


나 같은 경우는 보통 힘을 가진 사람들 중에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힘을 가진 사람들 중에서 교만한 사람들, 이간질을 시키는 사람들, 냉소적인 사람들이 내게는 보통 사랑의 대상에서 제외된다. '그들은 힘이 있으니깐' 하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배제된다.

반면에 아무리 버릇없고, 개념이 없어도 힘이 없는 어린 친구들은 품고 인내할 대상으로 생각된다. 

힘이 없는 자들을 품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힘을 가지고 교만한 자들을 품기는 선뜻 마음이 가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일어나 잡아먹어라"


요나가 매우 싫어하고 성내며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여호와여 내가 고국에 있을 때에 이러하겠다고 말씀하지 아니하였나이까(요나 4:1-2)

베드로의 항변을 보며 니느웨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항변하던 요나의 생각이 난다. 

나 역시 내 마음에 불편한 힘 있고, 교만하고, 거들먹거리고, 히죽히죽 거리는 그들을 생각하면 베드로와 요나의 마음이 십분 이해가 간다. 


그런 요나에게 하나님은 답변하신다.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 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이 큰 성읍 니느웨에는 좌우를 분변 하지 못하는 자가 십이만여 명이요 가축도 많이 있나니 내가 어찌 아끼지 아니하겠느냐 하시니라(요나 4:10-11)

"내가 어찌 그들을 아끼지 아니하겠니"


오늘 말씀을 통해 베드로에게도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불결하다고 하지 마라


겉으로 거들먹거리던, 부귀영화와 권력을 쥐고 있던, 아무리 교만해 보이던. 

하나님 앞에서는 모두 똑같은 외롭고, 고통 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인간일 뿐이다. 

주님이 나를 사랑해 주셨다면, 당연히 그도 자신의 아들을 버리면서까지 애타게 사랑하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나도 그를 나 자신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사랑의 하나님. 오늘 베드로와 요나의 이야기를 통해 교만한 저의 모습을 비추어 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제가 무엇 이관데 주님께서 사랑해 주셨는지요. 그 받은 사랑을 내 마음이 가지 않는 이들에게도 전하게 도와주시옵소서. 그들의 외모가 아니라 중심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시고, 긍휼한 마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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